로레알 등 첨단 기술 응용 '웨어러블 뷰티' 시장 선도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바르고 씻기만을 요구하는 화장품 질서는 영원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70여 년의 화장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기간 중 많은 기술 축적과 발전을 이루었다. 안전한 성분을 비롯, 주름 개선과 자외선 등 기능성 화장품, 한방화장품, 푸드화장품 등에서 비약적으로 업데이트됐다.
화장품사들이 화장품을 테스트할 때 디자인이나 향·지속력·발림성·흡수력·유지력·민감성 등이 주요 체크 포인트다. 화장품 사용자들도 화장품기업들의 이같은 평가 기준에 따라 사용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화장품을 살 때도 화장품사들의 커뮤니티 코너 사용후기나 카페, 또는 블로거들의 체험기를 들춰보며 결정을 한다. 하지만 마케팅 문구처럼 특별하고 드라마틱한 효능을 완벽하게 경험하기는 다소 힘들다.
이는 대한민국 화장품만의 행태는 아니다. 15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프랑스 화장품사나 미국의 화장품사 등도 마찬가지다. 획일적이고 지루하다.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화장품산업으로의 접목 시도 등 여파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바르고 씻어내는 기존의 화장품 질서에 변화가 일고 있다. 로레알 등 일부 해외 브랜드에서 화장품 개발에 첨단 기술 응용이 시도되고 있다. 이른바 웨어러블 뷰티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코트라(KOTRA) 미국 로스앤젤레스 최종우 무역관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이같은 변화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로레알 자외선 진단기 'My UV Patch'가 바로 그것이다. 자외선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작은 패치를 피부에 부착함으로 피부에 손상을 입히는 UV의 강도를 측정한다는 것.
▲ 좌측부터 로레알 '마이 UV 패치', 라 뤼미에르 '일루마스크', 아피라 사이언스 '아이그로우' |
프랑스 필리그린(Feeligreen)사의 더모 패치(dermo-patch)도 눈밑에 붙이는 패치를 개발,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 피부 세포를 자극해 주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라 뤼미에르(La Lumiere)의 일루마스크(IlluMask)는 얼굴에 착용할 수 있는 LED Mask로 적색과 청색 빛을 이용해, 얼굴 피부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를 죽이고 피부 세포를 자극해 노화 방지와 여드름 방지용으로 유용하다.
아피라 사이언스(Apira Science)의 '아이그로우'(iGrow)는 LLLT(Low-level light therapy)를 이용해 모근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해 모발 성장을 촉진시키며, 하루 20분씩 4개월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LED 라이트를 사용한 웨어러블 마스크팩을 선보여 피부 개선과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GLO Science는 집에서 손쉽게 치아 미백을 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 화이트닝 젤과 마우스피스를 동시에 사용해 8가지 형태의 화이트닝이 가능하다. 마우스피스에서 블루 라이트를 젤을 바른 사용자의 치아에 비춰서 미백효과를 준다.
이처럼 외국의 글로벌 화장품기업들은 감성이 아닌 이성적으로 화장품을 진화시키고 있다.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특히 이들은 세계 마켓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면 대한민국은 다시 ‘화장품 후진국‘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현재 중국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을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 수많은 연구기술자가 중국 화장품사에 근무하고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이 중국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과 시도가 필요하다.
한편 시장통계 전문 글로벌기업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웨어러블의 시장규모는 2018년까지 약 58억달러(6조7686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까지 스마트워치와 건강(Fitness) 트래커와 같은 시계용 웨어러블이 매출의 약 90%를 차지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 주얼리, 스마트 패션, 스마트 뷰티 등의 품목들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헀다.
NPD그룹은 조사에서 2014년에서 2015년 웨어러블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57% 성장했고, 2018년까지 약 8000만 명의 성인들이 건강을 위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며,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구매율이 높을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