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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 > 백화점 2016. 03. 26. Sat
백화점'고급 화장품만 들어가는 백화점'은 옛말후발 주자들 팝업스토어 형태로 '테스트용 입점' 많아... "중국 관광객 겨냥" 주장도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저명한 인지도의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던 백화점이 이제는 신생 화장품사에도 방을 내주는 모습이다.

현재 이러한 현상은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포착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 화장품은 고가'라는 공식을 깨고 1만~2만원 대의 중저가 화장품사들이 백화점에서 한 자리를 꿰차는 모습이다. 현재 이들 후발 화장품사는 짧은 기간만 운영하는 팝업(pop-up) 스토어 형태로 백화점에서 서서히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론칭한 신생브랜드 그라운드플랜과 생블랑쉬(SAINT BLANCHE)는 이달 각각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점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프랑스 화장품 에르보리앙(Erborian)도 3월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 첫번째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으며, 중소 브랜드 아이소이는 오는 31일까지 롯데백화점 일산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전개한다. 이밖에도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중소브랜드 게리쏭 등이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을 통해 소비자를 만났다.

   
▲ 국내 유명 백화점들이 후발 화장품사들에게 방을 내주고 있다.

이벤트성의 팝업 스토어가 아니라 아예 백화점에 공식 입점하는 브랜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여성의류쇼핑몰 스타일난다의 쓰리컨셉아이즈(3ce)다. 쓰리컨셉아이즈는 현재 명동 롯데 영플라자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잠실·인천·수원·일산점 등에 자리잡은 상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포니이펙트(PONY EFFECT)는 론칭 1년도 되지 않아, 이달 롯데백화점의 영스트리트 브랜드 전문관 엘큐브 홍대점 입점에 성공했다. 2014년 10월 문을 연 YG엔터테인먼트의 화장품브랜드 문샷 또한 롯데백화점 본점 등 다수의 백화점에 입점한 상태다.

백화점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그간 고가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우선 입점시켜왔다. 따라서 최근 신생·중소 화장품사의 백화점 입점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백화점들이 기존과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팝업 스토어의 특수성'과 '중국 관광객 공략'을 꼽았다.

아이소이 홍보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는 단기간만 매장을 개설한다. 장기간의 정식 입점이 아니다. 따라서 백화점 입장에서 팝업 스토어는 해당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정식 입점 전에 브랜드의 품질과 반응을 점검해볼 수 있는 것"이라며 "팝업 스토어를 통해 백화점들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에 대한 위험 부담이 줄어들어, 최근 중소기업이나 신생 브랜드의 백화점 진출이 활발해진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A모 화장품 홍보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지갑을 여는게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만 봐도 쓰리컨셉아이즈·게리쏭·문샷 등 모두 다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좋은 화장품이다. 입점 지역 또한 강남보다는 관광 상권인 명동이나 신촌이 많다"며 "외국 화장품은 방한 중국인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이들은 한국산 화장품을 사려고 한국 백화점에 온다. 신생·중소 브랜드를 떠나 일단 한국 상품이면 중국인에게 어필할 소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된 매출을 타개하기 위함이란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모 수입 향수 유통 전문사 관계자는 "백화점에 입점한 화장품사의 리스트는 거의 바뀌는 경우가 없다.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큰 형태는 거의 동일하다. 로레알이나 에스티로더·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주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리스트가 고착화되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이 약간 지루함을 느끼는 것 같다. '백화점 화장품'만이 주는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사회 이슈에 따라 매출이 크게 요동친다. 우리 회사만 해도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인해 매출이 사업 시작 이후 처음 하락세를 보여 충격에 휩싸였다. 그런데 당시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백화점 뷰티 매장 전체가 고전했다"며 "기존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매출이 더이상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백화점 측에서 새로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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