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경제=한상익 기자] 화장품업계는 김승희 전 식약처장의 후임으로 손문기 차장이 승진 임명됨에 따라 70여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더욱 발전시켜 줄 것으로 믿고 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법은 보건복지부 소관이었다. 식약청이 식약처로 승격되면서 복지부는 화장품법을 식약처로 이관했다. 물론 복지부도 화장품산업진흥을 위해 해마다 연구개발비를 예산에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가 주무부처다.

화장품업계는 처장의 성향 등에 대해 주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김승희 전 처장의 후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대한민국 화장품 역사상 해마다 수출 실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산업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전경련 등 단체에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화장품 업계는 김승희 식약처장의 후임으로 손문기 차장이 승진 임명됨에 따라 70여 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더욱 발전시켜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때문에 손 신임 청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화장품업계는 “지난 70여년 동안 국가나 사회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몇 년 전부터 중국 특수를 받고 국내외 환경 변화로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화장품산업은 지금까지가 아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주무부처인 식약처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까지 다양한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으므로 이 기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미국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화장품 관련 규정과 한국 규정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과거에는 이치에 맞을지 모르지만 상황이 바뀐 것이 있을 경우에는 대한민국 화장품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 과감한 손질도 고려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또 “화장품산업이 주목을 받은 시간이 짧다. 제약이나 의료계처럼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다소 서툴지만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 식약처의 경우에도 담당 국이나 과가 화장품에 대해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력 양성 및 배치가 이뤄지면 보다 원활한 소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그리고 “화장품은 꿈(이미지)을 파는 재화다. 약이나 의료 등과 비교하면 납득이 어려울 수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 즉 브랜드 파워를 ‘랑콤‘처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화장품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우선적으로는 세계 유수의 화장품과 비교해 품질이 나쁘지 않다. 반면 가격은 비교 우위에 있다. 여기다 외국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원료나 성분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에너지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신임 처장은 지난 28일 취임사를 통해 식의약 안전관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조직의 환골탈퇴, 기존의 업무 방식과 틀의 전환, 말뿐이 아닌 성과를 내야 하는 성과 중심, 관련 부처 및 산업계와 원활한 소통 등을 강조했다. 화장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선・후배, 가족 여러분,

식약처장으로 임명받은 손문기입니다. 식의약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소홀함이 없도록 여러분과 함께 식약처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식약처가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써주신 정승 전 처장님, 김승희 전 처장님과, 함께 노력해주신 1800여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손문기 신임 식약처장이 지난 28일 취임사를 발표했다

사랑하는 식약처 가족 여러분!

우리는 현재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식의약 안전관리 기반을 탄탄히 하고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식의약 관리 수준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여 식의약 분야를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 국민의 더 나은 더 높은 수준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변화와 기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식약처 구성원 하나하나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더 나은 목표를 위해 도전하고 전진해야 할 시기입니다.

또한, 식약처 발족 3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리처의 모습이 국민이 원했던 모습인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식약처가 국민이 진정 원하는 조직으로 환골탈퇴하는 변화의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그동안에는 잘 해보지 않았던 일을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가는 혁신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발맞춰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생각의 틀도 과감히 변화시켜야 합니다. 열심히 주어진 일만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처가 국민을 위해 하고자 하는 정책목표가 성과로 보여 질 수 있도록 지금까지 일해 온 방식과 범위의 틀도 근본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게, 한 발 먼저 고민하고 준비하고 대응해서 변화를 선도하는 식약처가 될 수 있도록 일하는 속도도 높여야 합니다.

아울러, 일하는 방식과 생각과 속도의 변화가 실제 정책으로 실현되고 성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그 근간이 되는 법과 조직도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 국민의 식의약 안전과 식약처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직원들 모두 역량을 집중해서 식약처가 명실상부한 식의약 안전 정책기관이자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틀을 더 확고히 다지는 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소통과 협력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처는 그 어떤 부처보다도 소통과 협력이 중요한 조직입니다. 국민과 부단히 소통해야하며, 산업계와 끊임없이 협력해야합니다. 또 국내 전문가와 국제기구, 또 해외 규제당국과의 소통과 협력도 더 강화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수준에 머물지 말고 소통과 협력의 틀을 더욱 넓혀서 혼자 묵묵히 일하는 식약처가 아닌 소통과 협력의 네트워크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식약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우리가 열심히 수행하는 일들을 국민이 체감하여 정책에 대한 순응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직원들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새로운 도전의식을 가지고 초심을 항상 기억하며, 우리처의 발전과 직원여러분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식약처 가족 여려분!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더욱 힘을 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식약처, 국민이 신뢰하는 식약처, 국민을 꿈꾸게 하는 식약처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6년 3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손 문 기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