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사 주총 마무리... 사업확장·고배당이 핵심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잇따른 최대 실적 경신으로 이목을 모았던 화장품사의 주주총회가 이달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국내 화장품사 주총에서는 화려한 실적에 걸맞은 '고배당 잔치'가 연이어 포착됐다.

◇아모레·LG생건 등 주요 화장품 기업 '고배당' 잔치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은 지난 18일 제1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총 931억7180만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액은 621억3220만원으로, 전기 대비 올해 배당액이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051900, 대표 차석용)도 같은날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전기 대비 약 37.44% 증가한 922억6306만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201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 대비 배당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 갓 입성한 새내기 기업들도 고배당 잔치를 이어갔다. 잇츠스킨(226320, 대표 유근직)은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번기 배당액을 167억2800만원으로 정했다. 토니모리(214420, 회장 배해동)도 지난 28일 35억2800만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으며, 이는 작년 전체 당기순이익의 무려 4분의1에 달하는 금액이다. 

미샤·어퓨 등 로드숍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에이블씨앤씨(078520, 회장 서영필)는 작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배당액을 크게 늘렸다. 에이블씨앤씨는 지난 25일 제1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41억2500만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전년도 배당액은 1억2500만원이었다.

화장품 OEM·ODM사의 배당액도 올해 크게 늘었다. 코스맥스(192820, 회장 이경수)는 지난 18일 전기 대비 40% 가량 증가한 총 62억9722만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한국콜마(161890, 회장 윤동한) 또한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전년보다 25% 늘어난 42억2003만원으로 정했다.

◇부결율 '0%'에 수렴한 올 화장품사 주총... '사업확장'이 핵심 안건

올해 화장품 기업 주총에서는 의안 부결율이 0%에 수렴하는 모습이었다. 아모레퍼시픽 5개, LG생활건강 4개 의안 전부가 원안대로 통과됐다. 토니모리도 전체 6건의 의안에 대해 모두 합의 처리를 보았으며, 에이블씨앤씨는 5건, 잇츠스킨 2건, 한국콜마는 4건의 의안이 전부 의결됐다. 다만 코스맥스는 정관 일부 변경에 관한 건이 주총에서 철회되며, 총 4개 중 3개 의안만이 통과됐다.

또한 이번 주총에서는 사업확장이 핵심 안건으로 떠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교육서비스업 ▲도서출판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토니모리는 이번 주총에서 무려 13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주요 사업목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및 판매 ▲동물용 의약부외품의 제조 및 판매 ▲음·식료품 및 음·식료품 첨가물의 수입, 제조, 가공 및 판매 ▲의약품·원료의약품· 의약외품·의료용구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판매 등이 있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김덕중) 손성민 연구원은 이와 관련, "업계가 새롭게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것은 자신들이 주력하려고 하는 사업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최근 추가하는 사업들만 해도 건강기능식품·의약외품 등 어느정도 뷰티와 다 관련된 분야"라며 "현재 국내 화장품사의 눈은 무조건적으로 중국을 향해 있다. 최근 중국에서 이너뷰티 사업이 뜨고 있어 업계들이 이를 겨냥해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을 추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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