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접하며 美 기준 서구→아시아로 바뀌어

[뷰티경제=박기현 자카르타 주재기자] 이전까지 ‘서구 여성을 닮고 싶어했던’ 인도네시아 여성들은 한류 드라마와 K-POP 등을 접하면서 '아시아'로 미(美)의 기준이 바뀌었다. 그 가운데에는 물론 한국 화장품이 있었다.

▲ 이전까지 ‘서구 여성을 닮고 싶어했던’ 인도네시아 여성들은 한류 드라마와 K-POP 등을 접하면서 '아시아'로 미(美)의 기준이 바뀌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화장품은 소비층에 따라 아모레 퍼시픽(Amore Pacific)·헤라(Hera)·설화수(Sulwhasoo) 등의 하이 엔드 클래스(high end class)와 리리코스(LIRIKOS)·효시아(Hyosia)·베리떼(Verite)·라네즈(Laneige)·아이오페(IOPE)·마몽드(MAMONDE)·한율(Hanyul)·틴클리어(TeenClear)·프리메라(Primera) 등의 미들 클래스(middle class), 그리고 롤리타 렘피카(Lolita Lempicka)·에뛰드 하우스(Etude House)·오딧세이(Odyssey)·미래파(MIRAEPA)·이니스프리(Innisfree)·에스쁘아(Espoir)·미쟝센(Mise-en-Scene)·카스텔바작(Castelbajac)·려(RYOE)·아닉 구딸(Annick Goutal)·해피 바스(Happy Bath)·댄트롤(Dantrol)·메디안(Median)·송염(Songyeum) 등의 로 엔드 클래스(low end class)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이 중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들은 에뛰드하우스·스킨푸드(SKIN FOOD)·더페이스샵(THE FACE SHOP)·토니모리(TONY MOLY)·설화수·더 히스토리 오브 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에뛰드하우스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중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선호도 1순위의 대표적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수도 자카르타에 첫 매장을 연 에뛰드하우스는 자카르타·수라바야(이상 동부 자바)·반둥(서부 자바)·메단(북부 수마트라)·팔렘방(남부 수마트라)·스마랑(중부 자바)·발리·폰티아낙(이상 칼리만탄) 등 주요 대도시에 30여 개 매장을 운영중에 있다. 다양한 이벤트 정보, 메이크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등 성공적 마케팅 전략을 통해 부드러운 색상과 향수, 그리고 화이트닝 등 스킨케어 제품들이 매우 인기가 좋으며, 핑크 색상의 매장 인테리어가 젊은 소비층의 발길을 한층 더 유혹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인도네시아에 매장을 연 더페이스샵 또한 대도시 대형 쇼핑몰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만큼 매우 친근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스킨케어·바디케어·페이스케어·향수제품·메이크업과 남성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설화수는 ‘하이 퀄리티(High Quality)’ ‘하이 프라이스(High Price)’로 한국의 대표적인 고급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의 연간 화장품 소비 규모(2014년 기준)는 약 15조 루피아(2014년 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1조5000억원) 규모이며, 이중 60% 정도를 수입 화장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며 소비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점차 수입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연간 판매규모(2009~2014년)

 
출처: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 및 화장품 기업인협회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화장품 기업 무스티카 라투(PT. Mustika Ratu)의 대표이사 겸 인도네시아 화장품 기업인협회 푸트리 K. 와다하니 회장은 "중간 클래스 이상에는 유럽·미국·일본·한국 브랜드가 들어가며, 중간 레벨의 경우 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제품과 한국의 중저가 브랜드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 : Badan Pengawas Obat Makanan) 화장품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2011~2014년 기간중 총 3만6642개 품목이 등록되었는데 이중 40.52%가 로컬 브랜드이며, 28.58% 유럽 브랜드, 4.69% 아세안 국가 브랜드, 그리고 나머지 26.21%는 기타 국가 브랜드(한국 포함)로 등록되어 있다.

▲ 박기현 자카르타 주재기자

2011년에는 로컬 브랜드 1만1519 품목, 수입 1만2044 품목이 등록됐는데, 이후 불과 3년만에 수입 화장품은 1만5890 품목으로 약 32% 늘어난 반면 로컬 브랜드는 1만1003 품목이 등록돼 오히려 감소했다.

이 자료를 통해 보더라도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국내산보다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을 선호하고 있다는 추세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