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몰·징둥, 주릴리 등 미국 쇼핑몰 제치고 온라인 시장 석권

[뷰티경제= 조혜빈 기자] 유아용품이 중국 온라인몰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티몰(天猫)·징둥(京东) 등 로컬 기업의 성장에 이바지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산모·유아용품은 주로 전문 판매점을 통해 판매됐다. 그 결과 산모·유아용품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해에 걸쳐 전문점에서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작년부터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산모·유아용품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아용품이 중국 온라인몰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이관즈쿠(易观智库)에서 발표한 '2015년 제4분기 중국 온라인 B2C시장 감사 보고'에 따르면, 온라인 B2C 시장 내 산모·유아용품 거래액이 327억2000만위안(약 5조7963억원) 을 넘어섰고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관즈쿠는 이러한 현상을 '해외 직구'와 연관시켜 해석했다. 산모·유아용품은 현지에서 안전성 등의 문제로 중국 로컬 브랜드보다는 해외 상품이 인기가 좋은 편이다. 즉, 인터넷 해외 직구로 외국 상품을 구매하려는 중국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덩달아 온라인 쇼핑몰까지 매출 상승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 지난해 중국 산모·유아 판매 점유율 수치 (자료제공=중국 시장조사기관 이관즈쿠(易观智库)

이처럼 유아용품이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 호조를 보이자, 중국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유통업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 등 해외 기업이 시장을 독식했다면, 최근에는 중국 로컬 유통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산모·유아용품 전문 온라인쇼핑몰 주릴리(Zulily)는 지난 2013년 중국에 론칭한 이후, 현지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입점 품목, 유저 확보 등 여러 현지 전략이 실패하면서 지난해 이후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하락했다.

그리고 이러한 부진을 틈타 중국 로컬 쇼핑몰들이 시장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티몰·징둥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현재 이들은 여타 해외 기업을 물리치고 중국 유아용품 온라인 시장 점유율 상위를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관즈쿠의 자료에 따르면 티몰 43.7%, 징둥 21.4%로 두 쇼핑몰이 전체의 65%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중국의 한 업계 전문가는 이관즈쿠에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되면서 유아용품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 판매 및 성장을 기대해볼 만한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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