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품력서 논점 이동... 이너뷰티 시장 급성장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중국에서 안전한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식재료로 립스틱, 이너뷰티 및 다이어트 식품 등 아름다움은 물론 건강까지 고려한 제품들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는 먹을 수 있는 립스틱이 유행 중?

소비자들이 립스틱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색감과 발림성 등 제품 그 자체의 퀄리티였다. 따라서 업체들은 대개 새로운 립스틱을 개발할 때 무광·유광·유리알 광택 등 제품의 질감이나 다양한 컬러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제몐(界面)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공식이 최근 중국 시장에서 서서히 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립스틱 개발이 시각적인 것에 주안을 두고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유기농 등 립스틱 성분으로 그 관심이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립스틱 시장이 제품력에서 성분의 안전성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현재 중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바이트 뷰티'(Bite Beauty), 이른바 먹을 수 있는 립스틱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립스틱의 최대 특색은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트 뷰티의 모든 제품은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며, 대개 화장대가 아닌 ‘주방’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다.

대표적인 제품이 최근 새롭게 출시된 바이트 뷰티의 '아뮤즈 부셰(Amuse Bouche) 립스틱'이다. 프랑스로 식전주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이 립스틱은, 먹을 수 있는 12가지 식물 오일과 버터·감귤 등으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총 34가지 다양한 컬러로 출시됐으며 제품의 색상명을 후추·열무 등 음식에서 따온 것이 특징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향후 립스틱 시장의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제몐은 이같은 트렌드에 대해 "브랜드들이 색감과 광택을 주 기준으로 경쟁하고 있지만, 일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성분에 신경을 씀으로써 건강 측면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화장품 선호도 높아... 다이어트 식품 등 뷰티&헬스 시장 경쟁 심화될 것

올해 역시 중국 소비자의 한국 화장품 선호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점 더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매체 위궈왕(雨果网)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2.1%로, 프랑스에 이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화장품 2위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의 'A4 허리'. A4용지로 자신의 허리를 가려 날씬함을 자랑하는 유행이다. (사진출처=웨이보)

위궈왕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이 인기 있는 이유는 '신선함'이다. 한국 화장품은 타국에 비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기간이 짧아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그래서 비교적 손쉽게 이윤을 낼 수 있고 신규 브랜드의 진입도 활발한 편이다. 반면 일본은 중국에 진출한 지 오래되어 너무나도 많은 일본산 화장품이 시장에 존재한다. 따라서 자국 브랜드 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 시장에서 이윤을 내기 힘들다.

그러나 일본 화장품 역시 쉽게 볼 대상은 아니다. 최근 들어 시세이도·카오·코세·끌레드뽀 보떼 등 고급 스킨케어 화장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현지에서 'A4 허리'(A4용지를 세로로 들어 허리를 전부 가려 인증샷을 올리는 행위)가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다이어트 및 이너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의 전통 강자인 일본으로선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쥐메이요우핀(聚美优品)·웨이핀후이(唯品会)·징둥(京东) 등 중국 대형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이러한 시장이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최근 3.8여인절(三八妇女节)을 맞아 대형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며 뷰티 및 헬스 제품 프로모션을 크게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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