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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 인터뷰 2016. 04. 07. Thu
인터뷰[대한민국 뷰티-강소기업이 뛴다 ⑧] 마르시끄, 속눈썹 전용 드라이어은채정 대표 "조바심내지 않는다... 세계적 화장품 기업서 수억원 제시한 기술 이전요구도 거절"
글로벌 시장의 성장과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 정부 지원 속에 화장품 강소기업들이 케이뷰티(K-Beauty)를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기술 집약적·고부가가치 제품으로써 자신만의 강점을 특화한 강소기업들이 피와 땀이 담긴 화장품을 들고 미주로, 중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케이뷰티의 품질과 경쟁력으로 대기업도 뚫지 못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대한민국 뷰티업계의 생존과 발전의 한 축으로서 고군분투해온 강소기업들의 살아있는 투지와 비전을 한 곳에 모아봤다. 뷰티업계의 또 다른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편집자>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여성들의 완벽하고 손쉬운 메이크업을 위한 똑똑한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스카라 헤어드라이어’로 국내보다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마르시끄(marshique) 은채정 대표의 말이다.

   
▲ 마르시끄 은채정 대표.

마르시끄는 지난 2013년 7월 설립됐다. 불과 3년도 안된 신생 업체지만 이미 중국·미국·일본·유럽 등에서 뷰티 관련 특허를 출원·등록한 상태다. 실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장품 기업 중 한 곳에서 마스카라 헤어드라이어 제품에 관심을 보여 구체적인 컨텍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주력 상품인 마르시끄 마스카라 헤어드라이어는 여성들이 마스카라를 바르고 나면 수분 때문에 처지는 현상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은채정 대표는 “보통 여성들은 눈썹을 풍성하게 보이려고  집게로 올린 후 마스카라를 바르지만 마스카라의 수분 때문에 다시 처지게 된다”며 “마스카라 헤어드라이어는 이런 처짐 현상을 전용 드라이어로 말려 지속시간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것이 핵심인 제품”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당시 은채정 대표가 약학대학원생으로서 창업 서포터 수업을 듣다 실제 불편 사례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교수의 조언대로 아이디어를 특허로 신청했고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업을 위해 각종 전시회에 상품을 소개하면서 세계적 기업에서 구체적인 컨텍이 왔다. 해당 기업은 수억원대를 제시하며 기술 이전을 요구했지만 은채정 대표는 현재 이를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국내 대기업에서도 자사 브랜드를 통해 OEM방식으로 계약을 원했다고 은 대표는 밝혔다.  

당시 주변 지인들은 해당 기술을 팔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은 대표는 끝내 팔지 않았다. “설립 직후 얼마 안돼서 국제적 기업 한 곳과 구체적인 업무협약 이야기가 오갔었다”며 “물론 대기업과 협업을 하고나면 인지도면에서 크게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단가를 비롯해 기술에 대한 업체의 요구 등 마르시끄의 목표와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채정 대표는 사업에 신중했다. 지난 2013년 협약이 오갈 때도 NDA(Non Disclosure Agreement,비밀유지계약서)를 요구하며 기술에 대한 안전을 기했다. 하지만 협약이 잘 풀리지 않고 길어지면서 제품 출시도 함께 지연됐다.

실제 마스카라 헤어드라이어는 지난해 12월에야 본격 출시됐다. 하지만 현재 마케팅이 활발하지 못해 국내 인지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 마르시끄 '마스카라 헤어드라이어'.

은 대표는 “판매를 한국에서 잘 못하고 있다. 마케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출 위주로 계획 중인데 왓슨스(Watsons) 등에서 입점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코트라(KOTRA) 해외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1년 정도 시장조사와 회사설립을 준비했다. 인도네시아 백화점과 홈쇼핑 등 입점을 위해 노력 중이며 국내에서는 오는 8월 한 홈쇼핑을 통해 제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마르시끄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고싶어 하는 욕심 많은 여성들이 더욱 완벽하고 손쉬운 메이크업을 위해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스페인어로 '전진하다'는 뜻인 ‘marchar’를 차용해 브랜드명을 만든 것처럼, 기존 화장품 업체들의 비슷한 제품에 대해 마케팅이 아닌 제품력 자체만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진짜 여성들의 니즈를 파악해 도움이 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은채정 대표는 끝으로 “조바심이 많이 없어 사업도 물 흐르듯 진행중이다. 사실 여러 회사들 사이에서 결정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나 내년 안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동우 기자 / news@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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