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액으로는 프랑스가, 진출 속도에 있어서는 한국이 두각

[뷰티경제=조혜빈 기자]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은 한국과 프랑스, 두 국가의 양강 구도였다. 프랑스는 화장품 판매액에 있어 선두를 달렸으며, 한국은 매장 수 등 진출 속도에 있어 두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이지리테일(iziRetail)이 발표한 ‘2015년 명품 화장품 브랜드 30개 중국 영업 실적’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국 브랜드는 중국에서 크든 작든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액 순위별로는 프랑스 화장품이 압도적이었다. 프랑스 브랜드 랑콤은 35억위안(6182억7500만원)으로 지난해 판매액 1위를 기록했으며 디올(22억위안, 3886억3000만원), 샤넬(18억위안, 3179억7000만원)도 각각 3,4위를 차지해 선전했다. 로레알 그룹 산하의 입생로랑(YSL) 또한 작년 전체 실적이 전년 대비 130% 증가하며 선전했다. 특히 입생로랑은 1년새 13개밖에 되지 않았던 점포가 28개로 늘어나며 점포수 증가율이 100%를 돌파하기도 했다.

▲ 2015년 중국 시장 내 명품 화장품 브랜드 영업 현황. ⓒ뷰티경제

한국 화장품도 숱한 해외 명품 화장품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의 이니스프리(대표 안세홍)는 지난해 판매액 16억위안(2828억6400만원)을 기록해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166.7% 상승한 금액으로, 점포 한 개당 이니스프리의 실적 상승률은 무려 42.6%로 나타났다. 또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중국에 새롭게 94개의 점포를 열어 점포수 상승률에 있어서도 87%란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비록 판매액 TOP10에 들지는 못했으나, 중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설화수는 타 브랜드에 비해 중국 진출 시기가 비교적 늦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102%의 실적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점포당 평균 매출 성장률은 43%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신규 개설 점포만 무려 28개에 달했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 등 유럽 화장품은 대체적으로 중국에서 성장 둔화세를 보였다. 디올은 성장률이 7%대로 나쁘지 않은 편이나, 랑콤은 2%밖에 되지 않았고 로레알도 3.9% 정도의 미미한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에스티로더와 샤넬은 전년 대비 판매액이 각각 3%,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Fresh를 선두로 한 신규 브랜드들이 무서운 기세로 시장 진입했는데, 프레시(Fresh)의 점포당 성장률은 앞서 언급한 Top4 브랜드의 성장률을 바짝 따라잡았으며, 신규 입점 브랜드 중 끌레드뽀보떼(Cle de Peau Beaute)의 점포당 성장률이 제일 높게 기록됐다. 또한 조말론(Jo Malone)의 판매액과 점포수 증가폭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 업계 인사는 "중국 소비자가 화장품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다"며 "외국산 화장품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이를 개의치 않고 값비싼 제품을 주로 구입한다. 여기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급 제품을 구입한 뒤 따라오는 만족감과 남에게 비싼 제품을 샀다고 보여주는 허영심 등도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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