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스킨케어, 세안 화장품, 미의 기준 세분화'가 키워드

중국에서 한국의 '꽃미남' 열풍과 흡사한 이른바 '공작남(孔雀男)' 열풍이 불고 있다. 외모를 가꾸고자 하는 중국 남성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 화장품이 중국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뷰티경제는 최근 중국 남성화장품 시장과 관련된 분석 기사를 2회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

[뷰티경제=조혜빈 기자]  중국인의 소비 수준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경제적 자립이 뒷받침된 화이트 칼라(white-collar)들이 점점 더 본인의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특히 화장품 등 뷰티 관련 시장의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 Monitor)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중국 대륙지역의 남성 스킨케어 및 화장품 시장의 평균 판매액이 13.5% 증가할 것이며, 그 판매액만 무려 19억위안(약 3377억600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비교했을 때 5.8%나 높은 성장 속도다.

홍콩 무역발전국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조사한 중국 화장품 시장 발전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남성 스킨케어의 세 가지 주요 키워드는 '간단한 스킨케어, 세안 화장품, 미의 기준 세분화'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중국에 거주중인 청년층(20~30세)과 장년층(31~45세) 두 그룹을 대상으로 중국 내륙 지역의 기업 방문, 소비자 좌담회 및 인터넷 상 설문 등의 방법을 통해 진행됐다.

▲ 중국 남성들이 원하는 화장품은 연령·소득·거주지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중국 남성 소비자의 일상 스킨케어는 비교적 간단했다. 전체 남성 응답자들은 일 평균 3.4종의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63%의 남성 응답자가 클렌징폼·로션·크림만 사용한다고 답했고, 나머지 37%의 응답자들은 전문 세트 제품을 사용해 체계적인 피부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사실은 고소득 남성일수록 더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체계적인 스킨케어를 한다는 것이다. 수입이 높은 응답자일수록 세트 제품을 이용해 피부 관리를 한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사용하는 화장품 종류 역시 평균적으로 더 많았다. 예컨대 타 지역 대비 소득 수준이 높은 중국 하얼빈(哈爾濱)시 거주 남성의 경우, 세트 제품을 이용해 관리한다고 응답한 비율(60%)과 일 평균 사용 화장품 종류(4.6종)가 다른 지역 응답자의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국 남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클렌징 폼 등 세안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남성 응답자들은 클렌징폼·로션·크림만 사용한다고 답했다. 자주 쓰는 화장품으로는 ▲클렌징 제품(78%)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로션·크림 제품(51%), ▲토너(36%) ▲핸드케어 제품(23%) ▲워터 에센스(13%) 등의 순이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중국 남성의 미의 기준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한류 스타, 베이글남(젊고 잘생기고 몸이 좋은 젊은 남성을 지칭하는 중국 신조어), 공작남 열풍 등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며 젊은 남성들이 점점 더 세분화된 미의 기준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디어 영향을 많이 받는 청년층의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일부 청년층 응답자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의 피부 문제를 개선하기 시작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중장년층은 여자친구나 부인의 영향을 받아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남성 전용 브랜드들이 대거 중국 시장에 진입해, '화장품은 여성의 것'이란 과거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부 중국 중장년 남성들은 비즈니스적인 이유로 스킨케어에 신경쓴다고 답하기도 했다. 중장년 응답자 중 27%가 “비즈니스적으로 사람을 만날 때가 신경쓰여  스킨케어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상업과 무역이 발달한 중국 우한(武汉, 42%), 시안(西安, 40%), 정저우(郑州, 40%)시의 남성들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스킨케어에 신경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도시별 중국 남성의 스킨케어 이용 행태(자료제공=홍콩 무역발전국). ⓒ뷰티경제

미의 기준이 각기 다른 만큼 중국 남성들은 원하는 화장품에 있어서도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청년층 응답자는 '피부 표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킨케어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로 인해 블랙헤드 제거나 여드름 관련 제품, 피부 미백 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반면 장년층은 피부의 광택, 더 촉촉해 보이고 탄력있는 피부를 만들어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한편 조사 결과 중국 남성들은 대체적으로 순서를 지켜 꼼꼼히 하는 스킨케어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침과 저녁에 사용하는 제품에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청년층과 장년층은 평균적으로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 수가 각각 3.5종, 3.3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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