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82% 상승… 다기능·자연주의 화장품 인기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한국 화장품의 프랑스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화장품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프랑스에서의 약진이라 그 의미가 한 층 큰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일 코트라(KOTRA) 윤하림 파리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집행위원회가 집계한 지난해 프랑스의 한국 화장품 수입규모는 전년 대비 82% 상승한 총 1641만유로(약 212억8000만원)로 유럽연합(EU)회원국 중 가장 높은 액수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EU 국가 중 프랑스의 한국 화장품 수입 점유율은 35%로 영국(16%)·독일(9%)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EU 국가 중 프랑스가 영국·독일 등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 수입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 원인을 윤 무역관은 프랑스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기능성(Multi-functional) 제품과 친환경주의 콘셉트 화장품에 대한 선호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실제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고, 바디 워시와 바디크림 기능이 동시에 함유되거나 노화 방지 기능이 들어간  네일 리무버 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화장품 제조사들 또한 한국 화장품의 다기능성 콘셉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프랑스의 세계적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eal)은 한국 제품에 영향을 받아 BB(Blemish Balm)크림과 에어쿠션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고,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도 지난해 6월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과 에어쿠션 기술력 교류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CC(Color Control)크림처럼 파운데이션 효과에 보습·UV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프랑스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지 화장품 제조업체 눅스(Nuxe)는 기존 크림 기능과 함께 피부 보호, 안색 개선 효과까지 추가된 DD(Double Defense) 크림을 출시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기농과 자연주의 콘셉트 화장품도 다기능성 제품과 함께 프랑스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무역관이 인용한 프랑스 유기농화장품협회(Cosmebio) 통계를 보면 지난 2014년 프랑스 유기농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 성장한 약 4억2000만유로(약 5447억원)로 집계됐다. 프랑스 소비자들이 유기농과 천연 추출물을 사용한 자연주의 화장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현지 업체들도 원재료 생산자들과 지속 가능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주요한 두 흐름이 프랑스의 한국 화장품 수입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주요 화장품 업계가 추구하고 있는 다기능성 화장품과 친환경 제품의 콘셉트가 세계적인 코스메틱 흐름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1월 한국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유럽 세포라(Sephora)에 진출한 토니모리(214420, 회장 배해동) 관계자는 “현지 관계자들과 만남을 통해 알아본 바로 유럽, 특히 프랑스 등에서 K-뷰티의 경쟁력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특히 유니크한 펀(Fun)제품을 비롯해 천연 성분 화장품 등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윤 무역관은 “프랑스 소비자들이 건강과 안전, 환경보호와 같은 윤리적 소비의식을 갖고 화장품을 구매하는 추세”라며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화장품 원료를 포함해 용기와 포장재 개발까지 친환경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형 유통채널과 더불어 전문 유통채널 진출도 함께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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