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국 화장품 인기 견인 피치앤릴리 엘리샤 윤 대표 단독 인터뷰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K-뷰티 이슈가 없이도 한국 화장품 브랜드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과제인 것 같다. 앞으로 한국 화장품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자연 친화적인 원료와 브랜드 스토리도 갖추고 있어 미국 시장 안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피치앤릴리(peachandlily.com)의 엘리샤 윤 대표는 최근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화장품이 미국 시장에서 계속 잘 팔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변했다.

뉴욕 한인 2세인 엘리샤 윤 대표는 왜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자체 브랜드 화장품까지 만들게 됐을까? 미국시장에 판매할 새로운 한국 화장품 물색하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은그녀를 만나 이에 대해 들어봤다.

▲ 미국 뉴욕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피치앤릴리 엘리샤 윤 대표가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이덕용 기자>

-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골드만삭스와 보스턴컨설팅·액센추어에서 금융 컨설턴트로 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 졸업하고 다들 돈 버는 쪽으로 가니까 금융 쪽 일을 해봤는데 내 적성에는 안 맞았다. 8살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다이빙 선수였는데 수영장에서 매일 살다시피 하니까 피부에 고민이 많았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고 하버드대학 비즈니스스쿨에서 구체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게 되면서 화장품 비즈니스를 하게 됐다."

- 유독 중소기업 한국 화장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던 이유가 있나?

"요즘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을 고를 때 대기업 제품 여부를 가지고 선택하지 않는다. 회사의 규모보다는 질이 좋고 독특한 자기만의 특징과 색깔을 가진 제품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단풍나무 수액을 원료로 만든 메이쿱 에센스와 달팽이 점액으로 만든 미즈온 달팽이크램이 정말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한국 화장품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잘 맞추다 보니 품질이나 가격의 경쟁력에서 뛰어나다."

- 피치앤릴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무엇인가?

"미즈온 달팽이크림, 크래모랩 미네랄 온천수 화장품, 샹프리 고무팩, 비더스킨 블루라인 세트, 아로마티카 스킨 등이다. 특히 아로마티카 유기농 알로에 베라 젤은 모바일 화장품 정보 제공 앱인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의 2015 뷰티어워드 스킨케어 크림/아이크림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유해 성분이 없어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화장품으로 인식돼 미국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 한국 화장품 제품 선정은 어떻게 하나?

"피부과 전문의 추천, 블로거 품평,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선 화장품 업체를 찾는다. 이렇게 찾은 업체를 6주에 한 번 정도 한국을 방문해서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고 1차로 브랜드를 선택하면 미국에 있는 블로거 등이 포함된 포커스 그룹이 한 달여 간 직접 사용해본 후 10점 만점 중에 8.5점 이상 받은 제품만 뽑아 판매하게 된다."

- 유통 채널이 다양한 것 같다.

"미국에서 가장 큰 홈쇼핑 QVC에 직접 출연해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글로벌 유명 브랜드숍인 '세포라', 의류·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유명 체인인 '어반아웃피터스', 2000여종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타깃' 등에서 판매 중이다."

- 앞으로 계획은?

"2000여명의 최종 테스트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마스크 3종을 자체 브랜드로 8월 중에 론칭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마스크를 시작으로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내년에는 한국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피치앤릴리를 운영한 지 4년 정도 되는데 한국 화장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그동안 품질을 검증받은 한국 화장품을 선정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면, 앞으로는 자체 브랜드까지 만들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에스테틱 관련 자격증 공부를 지난해부터 하고 있는데 몇주뒤면 자격증을 취득한다. 자격증을 딴다고 직접 에스테틱 관련 일을 하지는 않겠지만 마스크 팩 제품 출시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0월에 결혼할 예정인데 바빠서 준비를 많이 못하고 있다. 그래도 예비신랑이 많이 도움주고 있어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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