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이미지 벗어던지고 작년 3분기 10억 적자서 1분기 123억 흑자로 돌아서

[뷰티경제=선태규 기자] “에뛰드, 영업이익 –10억원을 123억원으로 바꿔놓다”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090430, 대표 서경배)의 계열 브랜드 에뛰드하우스가 올 1분기 실적을 통해 기사회생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20대 초반을 타기팅한 ‘브랜드 리빌딩’ 작업이 성공적인 결실로 이어졌다는 청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발표한 1분기 매출자료에 따르면 그룹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8% 증가한 1조7593억원, 영업이익은 30.7% 증가한 4191억원이었다. 이중 에뛰드가 올린 매출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814억원이었고, 영업이익도 255% 증가한 123억원을 기록했다.

▲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브랜드 에뛰드하우스가 기사회생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에뛰드는 최근 들어 가장 암울했던 시기인 지난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20% 줄어든 565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적자전환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에뛰드는 그러나 올 1분기 실적을 통해 이를 극복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에뛰드는 공주풍의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에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20대 초반을 타기팅으로 ‘나잇대’를 끌어올리는 ‘브랜드 리빌딩’에 본격 착수했다. 이와 함께 주 고객인 20대 구매 동선을 분석해 대형마트 등 수익성 나쁜 유통 채널을 정리·축소했다. 업계에서는 점포수가 전년대비 25%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박성진 과장은 “에뛰드는 ‘Life is Sweet’이라는 새 슬로건과 함께 브랜드 리빌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1분기에는 베리딜리셔스 라인·브라우 젤틴트·101스틱·빅커버·핑크생기워터 등의 신제품이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로드숍·면세·디지털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에뛰드의 1분기 선전은 3년차에 접어든 ‘브랜드 리빌딩’ 작업의 첫 결실로 볼 수 있다.

에뛰드는 올해 중국을 필두로 한 공격적 글로벌 시장 진출, 대대적인 유통망 재정비 및 매장 리뉴얼, 소통 마케팅 등을 추진해 ‘제2의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증권(016360) 박은경 컨설턴트는 “에뛰드는 2011년 프리메라, 2013년 마몽드 등 과거에도 수차례 부진에 빠진 브랜드를 턴어라운드 시키는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이번 턴어라운드를 일시적인 히트상품 효과로 폄하해서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뛰드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니스프리와 실적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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