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회장 면담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옥시 본사인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 회장이 영국을 방문한 유족에게 자사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하여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공식 사과와 보상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면담에 참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인 김덕종 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라케시 카푸어 회장이 주총서 밝힌 개인적인 유감과 지금까지 취한 조치를 설명했을 뿐 유족들이 요구하는 공식 사과와 충분한 보상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씨는 영국 로펌 'KGIA 솔리시터스'와 계약을 맺고, 옥시 본사인 영국 레킷벤키저 상대로 영국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KGIA 측은 내주중 레킷벤키저에 소송 제기 의사를 통보하고 3주 뒤 법원에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KGIA 측은 또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영국 경찰에 형사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협조공문을 한국 검찰 측에 요청할 예정이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김종덕 씨와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이 5일(현지 시각) 옥시의 본사 영국 레킷벤키저 주주총회장 앞에서 영국의 환경단체 '영국지구의벗' 회원들과 함께 현수막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김 씨와 최 소장은 면담이후 이날 저녁에 런던 거주 한인 교민과의 간담회를 갖고 뉴몰든 기차역 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희생 사망자 239명을 위한 추모 촛불 문화행사를 열었다. 

8~9일에는 1~2차 조사에서만 14명의 어린이와 산모를 죽게 한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를 공급한 케톡스의 책임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덴마크의 환경부, 외교부, 검찰도 방문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은 10일 런던을 거쳐 11일 한국에 귀국해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한편, 옥시는 7일 오전(한국 시각) 보도자료에서 "레킷벤키저의 회장은 영국 본사에서 자사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김덕종 씨와의 만남을 갖고 자사 제품으로 인한 고통과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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