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동절만도 못해" "되레 지난달보다도 더 적어"... 손님 없어 직원 혼자 매장 지키기도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중국인 관광객(유커) 특수가 이어졌지만 화장품 매장이 밀집한 명동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연휴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 9일 주요 화장품 매장이 밀잡해 있는 명동거리가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이동우 기자>

명동 주요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지난해보다 관광객 수도, 이에 따른 판매도 기대만 못하다는 반응이다.

잇츠스킨(226320, 대표 유근직) 명동 매장 관리자는 “이번 연휴 기간은 지난해 중국 노동절에 비하면 (매출이) 한참 못 미친다”며, “달팽이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주로 많이 나가는 편이지만 이전처럼 대량 구매를 하는 고객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어가 서툰 토니모리(214420, 회장 배해동) 한 매장 직원 또한 “지난주 토요일(7일) 오후에 사람이 붐비긴 했지만 오히려 지난달보다 더 적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 명동의 한 매장에서 관광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근처 오픈 상가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직원은 지난 연휴 기간 명동에 인파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보통 명동에서 사람이 많다고 하면 거의 앞사람만 보고 걸어가는 정도인데 지난주말 오후 저녁 시간을 제외하고는 보통 주말과 비슷한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맞은편 화장품 매장들을 가리키며 “예전에는 다들 화장품 쇼핑백들을 들고 다녔는데 예년만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연휴기간에 이어 9일 중국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 4000명이 2차로 국내를 찾았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명동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화장품 매장 분위기도 이와 비슷했다. 관광객들이 여럿 모여 제품을 보고 있었지만 어떤 곳은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은 곳도 있었고, 무료하게 손님을 기다리며 매장을 지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 명동 화장품 매장 중에는 손님이 없어 직원 혼자 매장을 지키고 있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편, 각 매장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세트 상품을 입구와 눈에 제일 잘 띄는 곳에 진열해 놓고 있었지만 실제 관광객들은 스킨과 로션·마스크팩·마스카라 등 기초 화장품과 단품 제품에 더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이니스프리(대표 안세홍) 매장 직원은 “요즘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그린티(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이라며 기자를 해당 진열대로 안내했다.

▲ 유커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세트 상품보다는 스킨과 로션·마스크팩·마스카라 등 단품 제품을 더 찾는 모습이었다.

LG생활건강(051900, 대표 차석용)의 더페이스샵 매장 관리자도 “국가별로 관광객들이 찾는 제품들이 조금 차이가 있다”며 “중국 관광객들은 캐릭터 상품을 많이 찾는 편이고,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달팽이 (성분)제품과 금이 들어간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총 14만645명으로 집계됐으며, 앞서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4월30일~5월2일) 한국을 찾은 유커는 약6만2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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