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으면 웃음거리에 좋은 배우자 직장 만나기도 힘들어" 인도서 인기... 다른 나라서도 찾아와

[뷰티경제=강예슬 기자] 인도에서 키 크는 수술(하지 연장술)을 받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큰 키가 아름다움의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좋은 직장과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비싼 수술비와 합병증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한다는 것. 인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하지 연장술을 받기 위해 인도를 찾고 있다.

가디언 지(the guardian) 및 다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사람들은 키가 작으면 웃음거리가 되고 학대의 먹잇감이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젊었을 때 알맞은 결혼 상대를 만나기 힘들고, 좋은 직장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하지 연장술을 받는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 연장술은 수술 중에 뼈를 부러뜨리고 다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고정장치를 차야 하는 경우도 있어 매우 위험한 수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앞서 언급된 여러 이유들로 인해 위험하더라도 수술을 감행하는 것이다.  

▲ 최근 인도에서 키를 크게 만드는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는 하지 연장술에 대한 규제가 없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외과의사들은 이 수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에서 실제로 하지 연장술을 하고 있는 아마르 사린(Amar Sarin)박사는 인도에는 수술과 관련된 전문 대학이 없고, 하지 연장술에 대한 적절한 트레이닝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고백한다. 인도 서쪽의 작은 마을인 코타(Kota)의 한 24세 여성은 하지 연장술을 통해 키가 3인치(7.62cm) 늘었다. 그녀는 가디언 지와 인터뷰에서 “이제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다”며, “원래 키가 137cm밖에 되지 않아 사람들이 나를 비웃었고, 직업 또한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이 여성의 부모님은 집안에서 물려받아온 땅을 팔았다고 밝히며 이 여성의 여동생도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하지 연장술을 받기 위해 인도로 찾아온다. 수술 비용이 싸고 잘 훈련 받은 의사들이 있다는 인도의 평판은 수술을 받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사린 박사는 인도에서 하지 연장술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가 수술해준 사람의 3분의 1만이 인도에서 왔다고 한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번 매일 키가 크고 싶고 키가 커야만 한다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린 박사는 하지 연장술을 5년간 해왔고, 약 300명의 환자들을 수술했지만, “수술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수술은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종종 사람들을 포기하게 하고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으므로 상담부터 먼저 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환자들이 매우 단호하고 만약 수술해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응급 상황으로 경찰을 부른 적도 있다고 자신의 고충을 토로했다. 사린 박사는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수술 후 자신감을 얻어가는 환자들을 보면 계속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정형외과협회 회장인 수디르 카푸어(Sudhir Kapoor) 박사는 “나는 이 수술을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카푸어 박사는 이 수술은 일상적으로 행해질 수술이 아니고 합병증의 위험도 높다며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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