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쩌시 사망사고 관련... 광고 30% 줄이고 1800억원 기금 신설키로

[뷰티경제=강예슬 기자] 옥시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기업의 피해 보상, 사회적 책임 경영, 그리고 이에 대한 관련 부처의 대응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근 이와 비슷한 사례에 대해 기업과 관련부처가 적절한 대응으로 주목 받고 있어 화제다.

중국의 최고 검색 엔진 기업인 바이두(百度, Baidu)가 자신의 홈페이지 검색 결과로 피해를 본 사용자들을 위해 약 1,800억원의 기금을 신설하고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페이지 내 광고를 30%까지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 중국의 바이두가 자신의 홈페이지 검색 결과로 피해를 본 사용자들을 위해 약 1,800억원의 기금을 신설하고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페이지 내 광고를 30%까지 줄이기로 했다.

포춘(Fortune) 및 다수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바이두의 CEO인 리옌훙(李彦宏, Robin Li)은 회사 내부 메일을 통해 “바이두가 맞이한 최대 위기”라고 말하며 '(회사의) 수익보다 이용자가 먼저’임을 강조하면서, 계속해서 이용자들의 신뢰를 더 잃을 경우 30일만에 사업이 망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러한 바이두를 향한 유저들의 불신은 ‘웨이쩌시(魏則西) 사건’과 관련이 있다. 21세 대학생이자 희귀암을 앓고 있었던 웨이쩌시는 치료 방법을 검색해보던 중 바이두의 검색 광고 최상단에 있던 이 병원을 믿고 찾아갔지만, 미국에서 이미 효과가 없어 폐기된 엉터리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웨이쩌시를 치료했던 바이오 치료센터를 폐쇄할 것을 지시했으며 관련자들에게도 징계조치를 취했다. 또 중국의 인터넷 관리기관인 CAC(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는 바이두를 조사하면서, 바이두의 검색 결과는 유저의 객관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즉시 바로잡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검색 엔진에서 정부에서 승인한 의료회사만 광고가 가능하게 할 것, 한 페이지당 광고를 30%까지 줄일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바이두는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홈페이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고, 리 회장이 사내 메일로 보낸 내용에 따르면 늘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 피드백 시스템을 개선해 고객 의견이 검색 순위를 결정하는 요소가 돼야 함을 전했다. 또 유저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10억위안(약 1,800억원)의 기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바이두의 움직임은 단기적 시각으로 봤을 때 바이두의 이익에 손해를 입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의학 관련 광고가 바이두 수익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 회장은 “회사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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