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도매 가격이나 면세점 구입가격보다도 싸

[뷰티경제=김미옥 북경 주재기자] 그동안 중국내 직구몰을 통해 한국산 등 해외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세금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 8일부터 일정 금액 이상을 구입하는 중국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인 ‘행우세(行邮税)’를 본격 시행했다.

현재 한 달이 조금 지났다. 그동안 상하이(上海)와 항저우(杭州), 푸젠(福建),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정저우(郑州), 충칭(重庆) 등 중국 자유무역특구 지역의 보세창고에 쌓여있던 화장품이 대량으로 방출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일시적으로 ‘땡처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중국 자유무역특구 지역의 보세창고에 쌓여있던 화장품이 대량으로 방출되면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일시적으로 ‘땡처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수출 공급가격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특히 일부 한국산 화장품의 경우에는 한국 내 도매 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면세점을 통해 구입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자유무역 특구 보세창고는 알리바바나 진둥(京东) 등 중국내 직구몰들이 한국을 비롯한 화장품 등 수입 제품들을 비축해 놓고 있는 물류기지 역할을 담당해왔다. 직구몰에서 중국 국민들이 수입제품을 구입하면 보세창고에서 배송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8일 행우세가 실시됨에 따라 중국 국민들이 여기를 통해 수입 제품을 구입했을 경우 얼마 정도의 세금이 부과될지 모르는 등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과거처럼 ‘한국에서 유행하는 화장품인데 한번 구입해 사용할까’라는 자유로운 생각과 구매행태가 한번 더 관망하고 추이를 보자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판매 저조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생산 시점이 오래된 화장품을 구입하기 꺼린다. 물론 사용기한은 있지만 제조연월일이 구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보세창고에 적재된 화장품을 대량으로 방출할 수밖에 없다. 일시적으로 기존에 유지돼 오던 수요와 공급 법칙의 균형이 무너졌다.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유지돼온 직구몰들의 판매 가격이 깨지고 있다. 거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가 어렵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판매 가격이 경쟁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보세창고의 재고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北京)의 한 화장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 인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의 터무니없는 가격 인하가 고착화되지 않을 것이다. 제도 시행이 안정화되기 시작하면 과거의 가격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우세 시행으로 중국내 판매 실적이 전혀 없고 정부의 위생허가를 받지 않은 화장품은 직구몰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없다. 다른 루트를 찾아야 한다. 다른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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