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움, 미샤, 베네피트, 바비브라운 등 국내외 브랜드 러시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뒤늦게 컨투어링 화장품 붐이 일고 있다.

컨투어링(contouring·윤곽)은 이마·코·광대뼈 등에는 밝은 색을 칠하고 턱이나 눈썹 앞머리 등에는 어두운 색을 칠해 얼굴선을 살리는 화장법이다. 이목구비를 입체적으로 표현해주고, 얼굴을 작아 보이게 만들어 지난 2014년 말부터 서양의 헐리우드 스타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컨투어링 메이크업은 한국에서 크게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동양인들은 서양인과 달리 얼굴 골격이 발달하지 않아, 국내 업계가 '수요 부족'을 이유로 들며 진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기조에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외 브랜드가 연이어 관련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 국내외 화장품사가 최근들어 컨투어링 화장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샤는 이달 '터치 온 컨투어 팔레트'를 선보였다. 얼굴 윤곽을 살리는 컨투어링 메이크업과 조명을 비춘 듯한 효과의 스트로빙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한 제품이다. 입큰도 '마이 윤곽 메이크업'으로 대열에 합류했다. 쉐딩과 하이라이터, 톤 보정 화장품을 함께 구성해 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또한 지난 4월 '매직 컨투어링 컬렉션'으로 일찌감치 시장 개척에 나섰다. 얼굴 윤곽 뿐 아니라 눈가와 코 주변에도 음영을 줄 수 있는 멀티 화장품이다.  

해외사도 오랜 침묵을 깨고 한국 시장에서 컨투어링 신제품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베네피트는 이달 베네피트는 자연스러운 태닝 메이크업을 완성해주는 '훌라 컨투어링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스틸라 또한 컨투어링 메이크업에 최적화된 '올-인-원 코렉팅 팔레트'를 선보였다. 바비브라운도 지난 4월 신제품으로 자연스러운 윤곽 메이크업이 가능한 ‘누드 피니쉬 일루미네이팅 파우더’를 출시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 시장에는 뒤늦게 컨투어링 바람이 불게 된 것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인식 개선과 계절 특수를 그 이유로 꼽았다.

에이블씨앤씨 미샤 홍보팀 김홍태 과장은 "컨투어링 메이크업은 연예인들의 무대 화장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조명 등 여러 무대 요소를 감안한 화장이다보니, 사실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다소 과한 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1~2년 새에 (유튜브 등을 통해) 컨투어링 메이크업에 관한 컨텐츠가 일반인들 사이에도 확산됐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됐다. 이제는 국내 화장품사가 컨투어링 메이크업도 충분히 매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화장품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여름이 다가오면 태닝을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아무래도 음영을 주는 화장법이다보니, 컨투어링 메이크업은 흰 피부보다는 검게 그을린 태닝 피부에 더 잘 어울린다. 아무래도 화장품 업계가 이러한 계절 특수를 노리고 관련 제품 출시에 나선 것 같다"며 "컨투어링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헐리웃 스타 카일리 제너의 인기도 한 몫 했다. 포니 등 유명 뷰티 유튜버들이 카일리 제너의 화장법을 따라하자, 국내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컨투어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