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 겪으며 '체면' 덜 중시... 식품·가구 구입 등 가정 위한 소비 많아

중국 젊은층 여성들의 화장품 구입 및 자기 관리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의 지속적인 증가는 여러 수치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45세 이상 중년 여성들의 화장품 소비 습관은 어떨까? 그들의 소비 성향 및 특징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

[뷰티경제=조혜빈 기자] 중국 경제 발전 시기와 맞물리는 빠링허우(八零后, 80년대 이후 출생자) 이상 세대들. 가구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그들의 소비력 역시 대폭 증가한 것을 여러 자료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전 세대인 중년층의 소비 행태는 어떤 양상을 띠고 있을까?

▲ 중국 중년 여성 대다수는 본인의 치장보다 가족의 행복에 힘쓰며 ‘체면’보다 ‘가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달초, 중국부녀보(中国妇女报社)·중국부녀발전기금회(中国妇女发展基金会)·징룬전주(京润珍珠)·티몰이 공동으로 대규모 설문을 진행해 ‘2016 중국 대륙지역 45세 이상 여성의 소비행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현상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다수 중국의 45세 이상 여성들이 본인의 치장보다 가족의 행복에 힘쓰며 ‘체면’보다 ‘가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45세 이상 여성의 70% 가까이가 매달 스킨케어 제품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가정 소비의 10%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30% 넘는 응답자는 매달 스킨케어에 들이는 돈이 100위안(약 1만8,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체면’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로 알 수 있는 점은, 45세 이상 중년 여성들은 ‘체면’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40%가 넘는 중년층 여성의 자녀들이 어머니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 선물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는 점이다. 

조사에 의하면, 45세 이상 여성들의 의식주 등 기본적인 생활과 관련된 소비관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소비 품목이 다양해지고, 합리적인 제품 선택 및 건강과 관련된 제품 구입이 그들의 소비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고가의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하 그래픽 C2CC서 인용. ⓒ뷰티경제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45세 이상 여성들의 소비 품목 중 대부분이 식품·가구에 편중돼 있고 개인을 위한 소비는 적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31.5%의 중년 여성의 월 스킨케어 소비액은 100위안이 채 되지 않는다고 나타났다. 이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소비 행태를 완벽하게 비껴간다. 젊은층이 몇백, 몇천위안을 본인의 미용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세대간 화장품 및 본인 관리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 극명하게 차이 난다.

혹자는 “이 세대의 여성들은 힘든 시기를 거쳐 살아왔고, 가정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에 따라 본인의 ‘체면’은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와 반대로 유럽·미국·일본의 중·노년 여성과 비교해 보면, 그들은 70,80세가 되어도 피부 관리와 화장을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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