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K, 화장품 브랜드 개발·디자인·제조까지 원스톱 서비스 형태 제시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앞으로 국내 화장품산업에 새로운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0여년 동안 국내 화장품산업은 크게 세단계로 진화해왔다. 초기에는 한 회사가 제조를 하면 전문점 등 제3자 유통에 론칭해 판매를 진행하는 사업 구조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나 LG생활건강(051900), 한국화장품(123690)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미샤를 비롯한 다양한 로드숍들이 등장했다. 현재 국내 화장품 매스 유통의 대표 주자들이다. 이들 로드숍들의 생산은 초기 생산 방식과는 다르다. 자체적으로 생산시설을 갖추기보다는 외부에 위탁해 생산하고 판매만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로드숍들이 외부 생산 방식을 채택하면서 OEM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한국콜마(161890)와 코스맥스(192820)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화장품 등 기존의 제조사들은 생산 시설의 가동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을 별도의 OEM법인으로 변경하는 등 사업구조를 전환한 곳도 있다. 현재도 많은 OEM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 CTK (Cosmetics Technics Korea)는 지난 2009년부터 'Beauty-Full-Service'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화장품 브랜드의 개발부터 제품, 패키지, 디자인 개발 및 완제품 제조까지 원스톱 서비스라는 모델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CTK>

변화의 흐름 속에서 중국이라는 특수 요인이 발생하면서 신생 로드숍들의 매출 등 규모가 급증했다. 사업 확장과 안정적인 자금확보를 위해 상장이 추진됐다. 미샤와 더페이스샵 등 로드숍 중심이다. 지난해에는 토니모리(214420)와 잇츠스킨(226320)이 상장됐다. 거기다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인 연우(115960)도 상장됐다.

화장품산업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회적 인식이 나타났다. 올해도 메디힐 등 일부 회사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샤 등 로드숍들의 광폭 성장에서 생산 기지 역할을 해왔던 OEM사들이 특수를 보면서 국내 화장품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더 이상 화장품과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업체를 찾기가 어렵거나 조금 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랜드사도 아니고 로드숍도 아니고 OEM사도 아닌 화장품 관련 기업이 '지식집약형' 새 비즈니스 모델를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름도 생소하고 어떤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은 'CTK(Cosmetics Technics Korea)'다.

CTK는 홈페이지를 통해 화장품 및 화장품 용기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회사다. ESTEE-LAUDER와 IT COSMETICS, CHANEL, DIOR, MakeUpForEver, L'OREAL, BOBBI BROWN, AVEDA, SEPHORA, GIVENCHY, SASA 등 세계 굴지의 화장품 업체가 주요 거래처'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알려진 기업이란 평가다.

얼핏 보면 화장품 용기를 수출하는 부자재기업이다. 하지만 CTK는 지난 2009년부터 'Beauty-Full-Service'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화장품 브랜드의 개발부터 제품, 패키지, 디자인 개발 및 완제품 제조까지 원스톱 서비스라는 모델을 갖고 있다.

정체성이 모호하다. 브랜드사도 아니다. OEM사도 아니다. 용기전문사도 아니다. 1차 산업도 2차 산업도 아니다. 자체 생산 시설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한마디로 '지식집약형'이다. 지금까지 화장품산업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업의 형태다.

현재 중국의 변수 속에서 주춤거리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CTK가 시장에서 높은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게 되면 국내 화장품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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