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는 입는 화장품, 참치 립스크럽, 사탕 립글로스 등 개발 한창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세계가 대한민국 화장품의 에너지는 상식을 초월한 역동성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화장품=바른다'는 공식을 깨는 화장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평가를 유지하면서 세계무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의 화장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조뷰티'가 요구되고 있다.

허정아 코트라 나고야 무역관은 최근 일본에서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입는 화장품과 참치껍질 성분의 립스크럽, 액체형 사탕의 립글로스 등 특이한 소재의 화장품이 등장하고 있다며 국내 화장품사들도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근 일본에서 '화장품=바른다'는 공식을 깨는 화장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미지 합성=뷰티경제>

특히 이같은 화장품을 개발하는 기업은 기존의 화장품사가 아니라 섬유기업이나 과자회사, 전통 과자점 등으로 이종업종에서 진출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에도 이종업종의 화장품 진출은 있다. 하지만 고유의 정체성과 특징을 살린 새로운 개념, 개성 만점의 화장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기존 화장품사들의 베끼기만 하고 있다.

현재 이종업종에서 화장품으로 진출한 기업이나 신규 사업으로 화장품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많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별화와 시장 장악력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허 무역관은 일본 최초의 속옷 화장품은 섬유제조업체 '테이진(帝人)'이 지난해 12월 발매한 속옷 '라피난(Raffinan)'으로, 의약품 의료기기에 근거한 허가를 받아 화장품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섬유에 약산성 사과 식초를 배합해 건조하거나 땀을 흘릴 때 잡균이 번식하기 쉬운 알칼리성 피부가 되는 것을 억제하며 피부를 관리하고 씻어도 성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억제해 50회 이상 세탁해도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자제조업체 'UHA미카쿠토(味覚党)'는 지난 2월 참치껍질 성분을 사용한 '입술에서 시작하는 아름다움의 연구소-립스크럽(美はお口から研究所-リップスクラブ)'을 발매했다. 입술에 바르고 씻으면 오래된 각질이 벗겨지며 종전의 립스크럽 제품에 비해 약 2배 높은 보습효과를 겸비하고 있다는 것.

특히 과자회사답게 과자 제조에 사용하는 설탕을 각질 제거 스크럽으로 배합했으며 감미로운 향기도 넣고 있다. 원재료는 세계 최초로 참치 양식에 성공한 긴키대학(近畿大學)의 참치껍질로 수년간 이 대학에 협력을 요청해 허가를 받고 상품을 기획 및 개발했다.

도쿄에 본사가 있는 전통 과자점 '에이타로소혼포(栄太桜総本舗)'는 '스위트 립'이라는 명칭의 액체상태 사탕을 튜브에 넣어 립글로스로 개발했다. 에도(江戶)시대부터 사탕은 립스틱으로 대용했다는 이야기도 있어 이 제품을 립글로스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허 무역관은 "일본의 화장품 생산출하액은 지난 2014년 기준 1조4881억엔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15조 원이 넘는 메가 시장이다. 이종업종에서의 화장품 개발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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