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속한 재조사…'피해자 128명' 애경 검찰 수사 필요

▲ 이덕용 편집국장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하여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피해자 128명(사망자 27명)을 낸 애경의 수사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옥시처럼 당연히 애경도 관련자들을 소환하고 수사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1~2차 조사를 통해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메이트에 함유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을 사용한 이용자 중에서 1~2등급의 판정을 받고 사망하거나 중증 피해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정부와 검찰은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가 피해를 본 대표적인 사례가 박나원·다원양 쌍둥이 자매이다. 나원·다원양의 부모는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애경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의하면 나원·다원양은 생후 100일을 전후한 2012년 초 3∼4개월간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이후 허파 섬유화와 기흉이 관찰돼 목에 구멍을 내고 산소호흡기를 달아야 했다. 나원·다원양 이외에도 2차 조사에서 2등급을 받았던 성인 남성이 10년간 투병을 하다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도 가습기 살균제 조사·판정위를 열고 재조사하고 있으나 속도가 턱없이 느리다. 언제 결과가 나올지도 오리무중이다. 정부의 애경 관련 재조사와 발표가 늦어지다 보니 검찰도 뒷짐을 지고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의 조사가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면, 엄연히 관련 피해자가 있고 이미 고소까지 들어간 상황에서 검찰이라도 먼저 나서야 한다.

애경도 정부 재조사와 검찰 수가가 진행되기 전까지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자사의 가습기 살균제 관련 피해자에 대한 도의적인 사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의 기본이고 책무인 것 같다. 그리고 애경은 이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어떻게 위로하고 보상할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한 애경의 전향적이고 책임 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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