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선도 아모레, 스킨케어·유아용으로까지 확대... LG생건도 비욘드 앞세워 유아 시장 진입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국내 쿠션 전쟁에 새 막이 올랐다. '쿠션=색조 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깨고 성인 스킨케어부터 유아 전용 화장품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쿠션에 스킨케어 접목시키는 아모레퍼시픽... 쿠션 마스크팩·쿠션 크림 출시

쿠션 화장품의 새 활로 개척은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이 주도하고 있다. 아모레는 지난 2008년 최초의 쿠션 파운데이션을 개발, 현재까지도 색조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모레는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쿠션 화장품의 범위를 스킨케어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도톰한 쿠션 시트를 적용한 '살롱 에스떼 셀 쿠션 마스크'를 선보였으며, 이달 들어서는 고밀도 쿠션 텍스처의 '로즈워터 쿠션 크림'을 출시했다.  

▲ 아모레퍼시픽이 쿠션 파운데이션을 넘어 쿠션 마스크팩, 쿠션 수분크림 등 쿠션 기초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는 그간 '쿠션 파운데이션-쿠션 틴트-쿠션 아이라이너'를 잇따라 개발하며, 쿠션 화장품으로 메이크업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기초 화장품에 대한 개발은 적었다. 그러던 아모레가 돌연 스탠스를 바꾼 이유는 '해외 기업'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초부터 로레알·에스티로더·디올·지방시 등 해외 명품 화장품이 연이어 쿠션 파운데이션 시장에 가세하자, 색조 쿠션만으로는 선도 기업이란 입지를 유지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나 작년부터 해외 화장품사의 쿠션 화장품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로레알은 '쿠션 틴트'를, 스틸라는 '쿠션 아이라이너'를, 랑콤은 '쿠션 블러셔'를 연달아 개발하며 기존에 아모레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 점유를 적극적으로 빼앗으려 하고 있다. 이에 아모레가 아직까지 미개척지인 '쿠션 기초 화장품'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아 화장품도 쿠션 전쟁... 아모레 VS LG생건 구도 형성

유아 화장품계에도 쿠션 전쟁은 거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산하 브랜드 프리메라를 통해 국내 첫 유아용 쿠션 화장품을 선보였다. 프리메라 '베이비 선 쿠션'은 편리한 사용법으로 시장에서 호평 받으며 연속 완판을 기록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아모레는 이달 들어 '한정판' 유아 쿠션 화장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메라 '베이비 선 쿠션'(왼쪽)과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비욘드·빌리프의 베이비 선 쿠션.

LG생활건강(051900, 대표 차석용)도 올들어 유아용 쿠션 화장품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메라가 저자극 브랜드인 만큼, LG생활건강도 산하의 저자극 화장품 '비욘드'로 유아용 쿠션 시장에 진입했다. 이달 파라벤·미네랄오일·타르색소 등 10가지 유해 의심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비욘드 '베이비 퓨어 선 메탈쿠션'을 출시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또다른 산하 브랜드 빌리프에서 '베이비 보 선 메탈 쿠션'을 선보였으며, 로드숍 더페이스샵도 올해부터 '내추럴선 에코 베이비 선쿠션'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계를 이끄는 두 기업이 동시에 유아 쿠션에 주목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 시장' 때문이란 의견이 다수다.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 완화로 신생아 수가 늘어나면서 유아 화장품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멜라닌 분유 파동 등으로 자국산에 대한 불신이 강해 한국 등 외국산 유아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이미 중국에서 '쿠션=한국 화장품'이란 인식이 강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한국산 유아 쿠션'도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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