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지역 특성상 새벽2시까지 영업... 국내 100여개 화장품 브랜드가 한곳에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패션과 쇼핑의 중심에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타 면세점이 지난 20일 프리 오픈했다. 기존 두산타워 쇼핑 매장 입구 바로 왼쪽편에 면세점 입구를 새로 만들었다. 지난 23일 오후 1층 로비에서는 안내데스크와 기하학적인 조형물이 손님을 맞았다.

▲ 서울 동대문 두타 면세점이 지난 20일 프리오픈했다. <사진=이동우 기자> 

두타 면세점은 구조적으로 특이한 면이 있다. 면세점 1층이 실제론 건물 7층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면세점 로비는 건물 1층에 따로 있고 실질적인 면세점은 건물 7층인 D1층부터 D2·D3 등 총 D10까지 열 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면세점을 처음 찾는 소비자들이 이를 혼란스럽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자와 만난 고객들은 보통 1층으로 알고 있는 로비와 면세점 D1층이 달라 혼란스러워 했고, 면세점 내에서도 해당 층이 몇 층인지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이렇게 혼란을 겪는 이유는 층수를 나타내는 'F'자를 사용하지 않고 'D'자를 사용하면서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과 엘리베이터 내부 D1층 버튼 옆 괄호에 실제 7층인 것을 알리는 '7F'를 따로 표기해 놓으면서 오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와 함께 면세점 쇼핑을 나온 이모(32세)양은 "출구가 D1이었는지 로비였는지 헷갈린다"며 "왜 이런 구조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 해외 코스메틱 브랜드와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는 D1층.

면세점 D1층에는 에스티로더(Estee Lauder)·맥(MAC)·록시땅(loccitane) 등 해외 코스메틱업체와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오휘(OHUI)·후(WHOO)·VDL 등이 입점해 있었다. 

하지만 비오템(BIOTHERM)·랑콤(LANCÔME)·키엘(KIEHL'S) 등 해외 유명 업체들은 아직 입점하지 않았다.

면세점 D1층 관계자는 "비오템은 오는 7월 중순 입점 예정이며 아직 들어오지 않은 업체들도 이르면 다음달 초에서 늦어도 7월 말에는 입점이 완료돼 8월 모든 매장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D2층 주얼리와 D5층 럭셔리 부티크 매장 등 위로 올라갈수록 입점한 곳보다 입점을 준비 중인 곳들이 더 많아 프리오픈 중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K-WAVE'관을 운영 중인 D3층.

D3층은 'K-WAVE'관으로 운영 중이었다. 주로 유커들이 많이 찾는 점을 들어 현재는 '태양의 후예' 무대와 배우 송중기의 입간판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임시로 지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6개월 동안만 한류관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에는 해외 브랜드가 입점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D8층 입점 브랜드 안내도.

D8층은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로 구성돼 있고 최근 국내 화장품 인기로 모든 매장이 입점을 완료한 상태였다. 미샤·잇츠스킨(226320) 등 주요 로드숍 브랜드와 함께 생소한 뷰티 브랜드들도 눈에 띄었다.

▲ D8층에서는 잇츠스킨·미샤 등 주요 로드숍과 함께 생소한 브랜드들도 눈에 띄었다.

D8층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최초로 뷰티 분야를 특화한 드럭 스토어와 총 94개 국내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뷰티 브랜드 중 3CE(쓰리씨이)·ABOUT ME(어바웃미)·JAYJUN(제이준) 등 주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린 곳들이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다.

▲ D8층엔 3CE·ABOUT ME·JAYJUN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름을 알린 브랜드들도 입점해 있었다.

두타 면세점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관계자는 "우리 면세점이 기존 다른 면세점과 가장 큰 차이점은 동대문 특성상 새벽까지 운영하는 점"이라며 "현재 면세점은 새벽 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특성상 한류에 초점을 맞춘 기획들과 면세점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두타 면세점은 전반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아직 많았다. 모든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 않았고 특히 동대문 주변 관광객 수보다 두타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들이 적은 것으로 보여 홍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또한 국내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의 입점과 새벽 시간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차치하면 그 외 품목에서 특별히 다른 면세점과 구분되는 점을 한눈에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모든 브랜드들이 입점되는 오는 8월까지 더욱 구체적인 기획이 필요해 보인다.

▲ 매장 직원들이 상품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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