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화장품 홍보에 남성이 적극 나서는 모습 포착돼

[뷰티경제=신소정 기자] 여성 화장품계에 남성 파워가 거세다. 여성 화장품의 홍보 패널로 남성 스타가 등장하는가 하면, 남성이 여성 색조 화장품의 주 구매층으로 부상하는 등 뷰티 시장의 성 경계가 무너지는 모습이다.

잇츠스킨(226320, 대표이사 유근직)은 최근 업계 최초 온라인 홈쇼핑 형식의 디지털 캠페인 '잇츠뷰티쇼핑쇼(부제:아름답게 팔아보show)'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1인 미디어와 홈쇼핑이 합쳐진 포맷으로, 단순 PPL을 벗어나 소비자와 판매자가 직접 쌍방향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잇츠스킨의 잇츠쇼핑뷰티쇼 온라인 생방송 캡처 이미지. <사진제공=잇츠스킨>

이날 패널로는 개그우먼 장도연, 뷰티 크리에이터 회사원A, 쇼호스트 이솔지를 비롯해 남성인 BJ 대도서관과 개그맨 허경환이 참석했다. 특히 허경환은 기초 화장품은 물론 색조 화장품까지 자신의 얼굴에 직접 시연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했다.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매출도 호조였다. 잇츠스킨에 따르면 방송 4시간동안 잇츠뷰티쇼핑쇼에서 판매된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일명 달팽이크림)와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비비(일명 달팽이비비)의 판매량은 5일간 진행된 지난달 세일기간 대비 3배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색조 전문 브랜드에서도 남성 파워는 거세다. 바비브라운은 이달 중 진행되는 백화점 온카운터 행사에 이례적으로 남성 모델을 메이크업 시연에 내세웠다. 여성 화장품인 신제품 '롱웨어 브라우 젤'을 소개하며 숱이 많고 모가 두꺼운 남성의 눈썹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바비브라운은 이같은 행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로 '남성 소비의 급증'을 꼽았다.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 사이 남성 고객들이 구매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년새 파운데이션과 브라우 제품군의 판매량이 각각 24%와 3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여성 화장품계에 부는 '남성 파워'

또한 파운데이션의 소비 행태가 스틱·리퀴드·컴팩트 등으로 다양화됐으며, 피지 조절 등 기능성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이 찾는 브라우 제품의 종류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오토 펜슬 타입부터 마스카라·섀도까지 다양한 형태의 브라우 제품이 고른 판매고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바비브라운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용남 팀장은 "과거에는 여자친구를 따라와 추천제품을 사가는게 남성 고객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용 방법에 대해 질문하거나 직접 메이크업 레슨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눈썹 모양을 정돈해주는 '트위징 서비스'의 경우 브랜드의 주 타깃인 여성 고객보다 남성 고객이 체감하는 만족도가 더 클 정도"라며 "최근 뷰티업계의 화두인 브라우에 남성 고객들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역시 과감해진 그루밍족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화장품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이미 여성 화장품계의 남성 파워는 모델 선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잇츠스킨의 여진구, 더샘의 샤이니, 네이처리퍼블릭의 EXO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의 경우에는 잘생긴 남자배우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류 케이웨이브 김우빈, 포렌코즈의 송중기 등 역시 해외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한류스타이기 때문"이라며 "같은 여성보다는 훈훈한 남성 모델이 여성 소비자에게 더 호감을 주는 부분도 있고, 과거와 달리 남성 스타들의 피부도 여성 못지 않게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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