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신제품 기존 제품보다 7.5% 가격 올려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유한킴벌리가 지난 1일 생리대 신제품을 기존 제품보다 7.5% 인상해서 내놓자 소비자단체들이 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자혜)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유한킴벌리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또 가격을 인상했다. 이는 소비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높은 배당을 유지하기 위한 가격 정책으로 의심된다"며 여성 필수품 생리대의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 유한킴벌리가 지난 1일 생리대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을 기존 제품보다 7.5% 인상해서 내놓았다. <사진 제공=유한킴벌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 오른 반면 생리대 품목은 같은 기간 무려 25.6% 인상됐고, 생리대의 물가 상승률은 전체 상승률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지와 기저귀의 소비자 가격은 각각 5.9%, 8.7% 인상돼 같은 재료가 사용되고 생필품으로 분류되는 타 품목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생리대의 가격이 그동안 많이 인상됐다.

반면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펄프도 2010년 대비 2016년 4월 현재 29.6% 하락했고, 부직포는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로 같은 기간 7.6% 하락했다. 이러함에도 유한킴벌리가 리뉴얼을 명목으로 생리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단체협의회측의 설명이다.

또한, 유한킴벌리의 2015년 매출액은 약 1조 5,000억원으로 2011년 대비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64억원으로 30.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년 내내 10%를 웃돌며 평균 11.5%로 나타났으며,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4%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배당내용을 분석한 결과, 유한킴벌리의 당기순이익에 대한 배당액 비율은 평균 88.1%로, 제조업 평균 20.4%의 4배가 넘는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의 경우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 1,407억원의 당기순이익에 배당금 1,300억원을 지급함으로써 이익 대부분을 배당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생리대 제품의 리뉴얼, 연구·개발 등의 이유로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면서 주주에게는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소비자단체협의회측은 비판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전민선 간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한킴벌리가 가격을 인상한 '좋은느낌' 신제품과 가격을 동결한 기존 제품을 같이 공급한다고 했는데 과연 이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계속 모니터링을 하겠다"며 "시장점유율 1위인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져서 이에 대한 것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 손승우 이사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된 좋은느낌 매직쿠션은 안쪽 커버가 특허 출원된 신소재로 바뀌면서 부득이하게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며 "기존 제품 3개 제품에 대해 인상의 계획안이 있었지만 이를 철회하고 기존의 '좋은느낌' 모든 제품은 동일한 가격에 계속 공급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등 10개의 회원단체와 전국 255개 지역단체들이 목적을 함께하며 소비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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