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화장품 해외 마케팅팀 유남수 부장 인터뷰 "이란 수출로 활로 모색... 중동 진출 본격화"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대표 한방 제품으로 인기를 구가할 때 안주했던 부분을 인정한다."

지난 2일 두리화장품(대표 조혜경) 해외 마케팅팀 유남수 부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현재 두리화장품의 입지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에 머물고 있지만은 않았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 두바이를 잇따라 방문하며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국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300여개 제품을 간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두리화장품 해외 마케팅팀 유남수 부장. <사진=이동우>

두리화장품이 이란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활로(活路)를 모색하는 눈치다. 두리화장품은 지난해 5월 제조방식 미준수로 식약처 행정처분을 받은 이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대내외적으로 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우선 두리화장품은 최근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공략해 중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는 방침이다. 예상대로 오는 9월 선적이 마무리되면 10월, 대표 브랜드 '댕기머리'와 기초라인 '자생연' 제품이 이란 현지에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두리화장품 내부에서는 수출을 위해 이란 식약처(MOH, Medical Officer of Health)에 제품 등록 준비가 한창이다.

유 부장은 "이란 수출을 위해 준비해야 될 서류가 8~9개 이상 된다"며 "현재는 댕기머리 제품과 자생연 라인 등록 준비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출에 앞서 두리화장품은 지난 2013년 현지 유통 에이전트 '이마코'를 통해 이란에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 두리화장품이 이란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합성=뷰티경제>

최근에는 정부에서 추진한 이란 정상방문 경제사절단에 선정, 행사를 통해 현지 바이어들에게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중동 시장 안착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 부장은 "이란에 이어 바로 두바이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사우디·쿠웨이트·인도·파키스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4년 수출액 27억원에서 지난해 75억원으로 성장했다"며 해외 활로 개척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난항도 있다. 수출을 계획중인 업체들은 이란 식약처에서 요구하는 '성분리스트', '분석리스트', 'SGS(이란 식약처에서 위임한 공장 실사 담당 업체)리포트' 등 해당 서류를 직접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준비 자료는 각각의 단일 제품마다 모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현지 에이전트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등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한방 화장품 대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제품 라인을 간소화할 예정이다.

유 부장은 "두리화장품이 대표 한방 제품으로 인기를 구가할 때 안주한 부분이 있었다"며 "최근 대기업 등 한방 제품들 사이에서 다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현재 300여개 되는 제품을 간소화하고 프리미엄 라인을 구성하는 등 올해 안으로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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