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수 목매달단 절벽 우려, 장기 플랜 가동 업계 지원해야

▲ 권태흥 기획취재본부장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 10조원 돌파, 무역 흑자 1조원 넘어~, 2013년 식약처 출범 이후 지속적 규제 개선 및 수출지원 정책 결실 거둬."

어제 발표한 2015년도 화장품 생산실적에 나타난 식품의약안전처의 화려한 수사다. 발표에 따르면 ▲생산실적 10조원 첫 돌파 ▲무역흑자 100% 증가 ▲미국, 프랑스, 미얀마 등으로 수출 다변화 ▲기능성화장품 꾸준한 성장 ▲아이디어 상품 두각 등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

식약처는 화장품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개발, 해외 시장 진출 적극 추진 등을 성과로 지적하고, 정부의 화장품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도개선과 수출지원 정책도 언급하고 있다. 물론 식약처는 규제 완화를 통해 화장품 업계의 수출 촉진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았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 발표 뒤에서의 숨은 노력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식약처가 국민건강의 보루이자 지킴이이지, K-beauty 산업발전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K-beauty 산업의 놀라운 성장세는 중국 대박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선두업체의 경우 올해 순익만 1조원에 근접한다는 소식이 들려올 정도로 업황이 좋다.

하지만 호황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좋을 시절에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그동안 업계의 경험이다. 지난달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화장품박람회를 다녀온 관계자들은 중국 토종 화장품기업들의 용기나 패키지 등 디자인에 놀라움을 표시한 바 있다. 또 국내 기업의 연구진이나 마케팅 인력, OEM사들이 진출해 있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중국 화장품사인 프로야(PROYA)의 한국 진출은 화장품협회 회의 의제의 첫머리에 올릴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산업은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산업전반에 걸쳐 컨트롤 타워가 필요해진다. 전통적인 산업분류에 따르기보다는 K-beauty 산업 곧 ‘한국만의 미창(美創)산업’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의 독창적인 기술과 노력, 한류 붐을 탄 K-beauty 산업은 미래 먹거리산업으로도 훌륭하다. 후발주자 중국의 성장세에 대비하고 일자리 창출, 중국 진출로 인한 산업공동화 방지를 위해서라도 K-beauty 산업의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지 않을까?

진화(evolution)와 혁명(revolution)은 알파벳 'r' 하나 차이밖에 없다. 시장은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데, 중국 대박은 점진적인 희망일 뿐이다. 갈수록 시장은 개구리 뜀뛰기처럼 도약과 멈춤을 반복하다 중국 특수가 끝나면 절벽에 이를 것이다. 이른바 진화론에서 말하는 단속평형에 빠지지 않으려면 K-beauty산업의 컨트롤 타워를 설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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