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데니스 호 사건'으로 주가, 7일 168.8 유로에서 15일 161.20 유로로 폭락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프랑스 화장품 기업 랑콤이 反 중국성향의 홍콩 가수 데니스 호(何韻詩) 행사를 취소한 직후 모기업인 로레알 그룹의 주가가 폭락했다.

본지가 로레알 금융사이트(http://www.loreal-finance.com/)에서 확인한 결과 로레알의 주가는 지난 7일 168.8 유로에서 15일 161.20 유로로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약 25억 유로(한화 3조2,971억원)나 감소했다.

▲ 프랑스 화장품 기업 랑콤이 反 중국성향의 홍콩 가수 데니스 호(何韻詩) 행사를 취소한 직후 모기업인 로레알 그룹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미지는 로레알 그룹 금융 사이트 화면 캡처.

특히 지난 10일 로레알의 주가는 163.40으로 2.07%나 폭락하며 20억 유로가 사라졌다. 14일에는 158.70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나마 15일 주가는 현재 전날 대비 1.58% 올라 161.20을 기록 중이다.

랑콤이 反 중국 성향의 가수 데니스 호를 초청해 홍콩에서 판촉행사를 열려고 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로 취소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이 때문에 홍콩 시민들이 분노를 일으켜, 랑콤 제품뿐만 아니라 로레알 그룹의 모든 브랜드 제품을 보이콧하게 됐다. 심지어 지난 8일에는 홍콩 타임스 스퀘어에 있는 백화점 1층 랑콤 매장을 점거하고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의 한 퇴직교사가 데니스 호를 랑콤의 다시 모델로 쓸 것을 요구하는 연서를 시작했는데 4시간 안에 거의 1만명이 넘는 사람이 지지했다. 이에 랑콤 측은 데니스 호에게 일한 부분에 대한 대가만 지급하겠다고 할 뿐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로레알 그룹이 중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어 중국 여론의 추이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로레알 그룹의 제2의 시장이 됐다. 중국 내 지난해 매출 총액이 2014년에 비해 4.6% 성장한 149.6억 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하면서 홍콩과 프랑스 시민들의 의견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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