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용 대리점에서 제품 매입해 판매하는 업자, 구체적 근거 제시하며 주장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생리대의 가격을 반값으로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용 대리점에서 생리대 제품을 매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A씨는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울트라 날개 중형 18개 들이가 지역거점 대리점에 공급되는 가격이 3,990원(1패드 당 221.7원)이고 우리가 온라인 전문 대리점에서 받는 가격이 1개 보너스 패드 포함해서 2,600원(1패드 당 136.8원)으로 62% 수준"이라며 "실제는 이보다 약 3~5% 더 저렴할 수 있어서 현재 생리대 가격을 거의 반값으로 낮출 수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생리대의 가격을 반값으로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지 합성=뷰티경제>

이어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제품의 판매가격을 최종 판매자가 정하고 있다고 하지만 생리대 가격의 본질은 유한킴벌리가 공급하는 공급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근거로 한국은행 기업 경영분석 자료를 통해 유한킴벌리의 매출원가율을 제시했다.

"유한킴벌리의 2012~2014년 평균 매출원가율은 64.73%로 제조업 83.92%, 첨단 기술업종 77.66%보다 훨씬 낮았다"며 "이는 생리대를 한 개 만드는 비용이 다른 분야에 비해서 적게 들어갔다는 의미로 충분히 생리대의 가격을 내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소비자원의 지난해 월별 생필품 평균 판매가격 동향 분석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이 자료는 주요 유통업체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전통시장 등 모두 265개 판매점에서 생필품 12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하여 매주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스키니핏 하이퍼 울트라 날개 중형 36개 들이가 최고가 8,500원, 최저가 2,500원으로 3.4배 차이가 났다"며 "생리대 가격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것은 유한킴벌리가 공급 가격을 그만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유한킴벌리가 중저가 생리대 출시와 약 150만 개의 생리대 패드를 지원하겠다고 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생리대 가격 인하 요구 본질을 훼손하는 꼬리 자르기 행태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정부가 국내 생리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 LG유니참, 한국P&G 등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 지위 남용에 대한 직권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생리대의 제품 원가와 유통 방식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 여성들의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전민선 간사는 "현재 각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생리대 지원·기부 사업도 좋은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생리대의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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