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본질 외면하고 친환경 이미지로 포장…생활용품 쓰레기 가장 양산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최규복)가 최근 생리대 가격 인상 논란에서부터 대리점에 대한 갑질 의혹, 국세청과 200억 세금 분쟁까지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기존 이미지와 다른 '유한킴벌리의 불편한 진실'을 3회에 나눠 연재한다.<편집자주>

유한킴벌리의 불편한 진실

① 일회용 용품 최다 생산 '그린워시' 기업
② '정직'과 '윤리 경영' 지켜지고 있나
③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배당료와 기술사용료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유한킴벌리가 최근 새로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광고를 선보였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온 유한킴벌리는 한강, 남산, 대전, 김천, 충주에서 공존숲, 도시숲을 만들고 있다.

▲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초기화면 캡처

이 광고와 보도자료만 보면 유한킴벌리는 친환경 기업이다. 과연 그럴까?

유한킴벌리는 국내 제조회사 중 일회용 생활용품 제품을 가장 많이 생산 중이며, 이에 따라 생활용품 쓰레기를 가장 많이 양산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대리점을 운영했던 업계 관계자는 "유한킴벌리는 깨끗한 회사를 표방하기 위해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배출되는 일회용 쓰레기의 양과 비교하면 어떤 기업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한킴벌리는 환경오염의 본질은 외면하고 친환경 이미지로 포장하는 '그린워시' 대표적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 유한킴벌리는 국내 제조회사 중 일회용 생활용품 제품을 가장 많이 생산 중이며, 이에 따라 생활용품 쓰레기를 가장 많이 양산하고 있다. <이미지 합성=뷰티경제>

여기서 그린워시는 Green+Whitewash의 혼성어이다. 기업이 실제로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만들면서도 광고나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비판하는 단어이다.

유한킴벌리의 2015 사회책임경영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품목별 매출액은 아기 기저귀 37.2%, 미용지과 화장지 17.0%, 물티슈, 타올, 성인 기저귀 등 기타 17.4%, 여성 생리대 16.7%를 차지했다. 대부분이 일회용 제품이다.

일회용 기저귀를 처리할 때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연간 국내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기저귀 쓰레기는 약 24만 톤 정도로, 약 55%는 소각되고 45%는 매립하고 있다. 기저귀를 소각할 때는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이 배출되며, 매립한 일회용 기저귀는 완전히 분해될 때까지 100~500년이 걸린다고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일회용 기저귀에는 1개당 5.5원의 폐기물부담금이 붙는다.

특히 일회용 기저귀와 생리대에 들어 있는 고분자흡수체는 인체 유해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환경시민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일회용 기저귀는 천 기저귀보다 산림자원은 249배, 화석연료는 2.3배 더 사용하며 지구온난화 물질은 2.9배, 폐기물은 10.2배 더 발생시키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이러한 환경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나무 심기 프로그램에 투자한 금액과 기부는 얼마나 했을까?

유한킴벌리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투자한 사회공헌비용은 59억~93억 원. 2014년만 보면 8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0.62%에 불과했다. 기부금도 2015년 23억8,300만 원(0.16%), 2014년 24억1,860억 원(0.17%), 2013년 19억30만 원(0.14%), 2012년 25억1,372만 원(0.1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럼에도 유한킴벌리를 친환경 기업으로 계속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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