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2010년 이후 순이익 중 90% 이상 배당금으로 지급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최규복)가 최근 생리대 가격 인상 논란에서부터 대리점에 대한 갑질 의혹, 국세청과 200억 세금 분쟁까지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기존 이미지와 다른 '유한킴벌리의 불편한 진실'을 3회에 나눠 연재한다.<편집자주>

유한킴벌리의 불편한 진실

① 일회용 용품 최다 생산 '그린워시' 기업
② '정직'과 '윤리 경영' 지켜지고 있나
③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배당료와 기술사용료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유한킴벌리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 중 90% 이상이 배당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매출은 1조 5,190억5,999만396원이고 당기순이익 1,407억3,789만2,660원이다. 이 중에서 배당금으로 나가는 비용이 130억 원으로 순이익의 92%에 달한다. 배당금 130억 원은 영업이익 106억4,082만3,646원보다 122% 많은 금액이다. 최근 4년간 유한킴벌리의 배당금은 무려 4,900억 원에 이른다.

▲ 유한킴벌리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 중 90% 이상이 배당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미지 합성=뷰티경제>

2007년 순이익의 66%였던 유한킴벌리의 배당금 비율은 최규복 사장이 취임한 뒤 2010년 95%, 2011년 89%, 2012년 87%, 2013년 81%, 2014년 90%로 치솟았다.

유한킴벌리는 현재 미국 기업이 최대주주로 있는 헝가리 법인인 킴벌리클라크와 유한양행이 각각 70%, 30%를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킴벌리클라크는 매년 배당금의 70%를 가져간다.

또한, 유한킴벌리가 킴벌리클라크에 지급하는 기술사용료도 급등했다. 지난해에만 전체 매출액의 2.47%에 해당하는 374억6,562만6000원이 지급됐다. 유한킴벌리가 2004년까지 매출액의 2% 수준의 기술사용료 140억 원 정도를 지출한 것과 비교할 때 2.6배의 차이가 난다. 킴벌리클라크는 기술사용료로 2012년에 331억7,231만1,000원(2.35%), 2013년 324억7,133만1,000원(2.38%), 2014년 344억6,150만3,000원(2.46%)을 챙겼다.

반면 기부금,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단체 후원금 등을 포함한 사회공헌비는 대폭 줄었다. 유한킴벌리는 매년 매출액의 1% 이상을 사회공헌 사업에 써왔지만 2010년부터 59억 원(0.48%), 2011년 71억 원(0.54%), 2012년 93억 원(0.65%), 2013년 72억 원(0.52%), 2014년 87억 원(0.62%) 등을 유지하고 있다.

고 유일한 박사의 경영철학을 계승해 사회책임경영으로 존경받던 유한킴벌리에 2010년 이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킴벌리클라크는 유한킴벌리에 고배당과 기술사용료 인상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문국현 전 사장과 유한킴벌리 경영진들은 킴벌리클라크의 무리한 요구에 반대했다. 이에 킴벌리클라크는 지난 2010년 3월 주총에서 사장 내정자인 최병선 부사장을 대신 자신들의 뜻에 맞는 최규복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킴벌리클라크에 협력하지 않았던 고위 임원들은 대부분 유한킴벌리를 떠나게 된다.

이러한 갈등은 지난 2012년 6월 이사 추가 선임 문제로 법정까지 가면서 극에 달하게 된다. 유한킴벌리의 70% 지분을 가진 킴벌리클라크는 이사를 한 명을 더 선임할 권리를 달라는 주장했다. 유한양행은 곧바로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킴벌리클라크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킴벌리클라크와 유한양행의 추천 이사 비율은 4대 3에서 5대 2로 바뀌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유한킴벌리의 정책 방향은 사회공헌을 우선시 하기보다 킴벌리클라크에 배당금과 기술사용료를 더 많이 챙겨주는 쪽으로 선회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한양행 한 관계자는 "사내에서 유한킴벌리는 이제 완전히 별개 회사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매년 국가에 상환의무가 없는 국고보조금을 200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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