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CEO 김한균 인터뷰 "31일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하반기에 새 브랜드 론칭"

▲ 코스토리의 플래그십 스토어 '파파레서피' 전경 <사진 제공=코스토리>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최근 관심을 두고 있던 코스토리가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곧 오픈한다는 소식에 홍보팀에 연락했다. 몇 시간 뒤 대표가 직접 인터뷰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일반적으로 업체 대표 인터뷰는 회사 측에서 일정도 조율하고 준비 기간이 필요해서 요청 당일에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례적이었다. 30대 CEO답게 빠르고 화끈하게 화답했다. 신사역 8번 출구에서 약 5분 정도 걸으면 코스토리의 플래그십 스토어 '파파레서피'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은 31일 매장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뷰티클래스가 열리는 날이었다. 방송인으로 친숙한 박은지와 원자현 씨가 사회를 봤다. 22명의 뷰티클래스 참가자가 매장을 꽉 채웠다. 행사가 시작됐고 코스토리의 김한균 대표가 인사말을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세로줄 무늬 갈색 셔츠 유니폼에 작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김 대표는 본인을 매장의 점장이라고 간단하게 소개하고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본격적인 뷰티클래스가 시작되면서 김 대표와 자리를 옮겨 그의 사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가 세로줄 무늬 갈색 셔츠 유니폼에 작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사진 제공=코스토리>

#1. 김한균 대표, 1개월간 파파레서피 플래그십 스토어 점장 역할

김 대표는 먼저 1개월 동안 파파레서피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를 직접 운영해보겠다고 밝혔다. 
"이틀 동안 150만 원 어치를 판매했다. 가오픈 기간이라서 정식 판매를 하지 않았는데 중국 관광객을 비롯한 고객들이 원해서 판매를 하게 됐다. 점장으로 1개월 동안 직접 일 해볼 예정이다. 판매 목표액은 2억 원으로 잡고 있다." 

색달랐다. 체험해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직접 판매하게 됐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올리브영, 롯데면세점 등 국내 유통 매장과 중국 등 해외 매장에 많이 입점해 있지만,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직영 매장을 여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였다. 

▲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가 본인을 매장의 점장이라고 간단하게 소개하고 뷰티클래스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스토리>

#2. 창업보육센터 8평에서 200만 원으로 사업 시작 

원주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중고교 때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책가방에 책보다 화장품이 더 많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대학에서 뷰티디자인을 공부했고, '완쇼균'이라는 닉네임으로 화장품 관련 글을 블로그에 올려 네이버 파워블로그가 됐다. '화성인바이러스' 같은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화장품 매장과 홈쇼핑에서 화장품 판매 아르바이트도 했다. 대학에서 취업 스펙을 열심히 쌓기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화장품 관련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것이다.

"대학졸업 후 아모레퍼시픽, 네오팜, 그루폰코리아 등에서 일했지만, 이곳에서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고 그것을 채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집 인근 대학 창업보육센터 8평에서 200만 원을 들여 창업하게 됐다."     

김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창업은 일단 작게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 꿈은 크게 갖되 목표는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으로 잡으면 좋겠다. 또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잡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지름길이 아닌 정도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라고 권하고 싶다. 난 정말 좋아하는 화장품 관련 일을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 계기를 만들어준 딸과 아내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게 앞으로 중요 계획 중에 하나다." 

그래서 코스토리의 브랜드명은 가족 화장품으로 불릴 만큼 아빠의 변하지 않는 사랑, 진실, 믿음을 담고 있다. 딸과 아빠가 함께 쓸 수 있는 천연 화장품 파파레시피(paparecipe), 임산부 아내를 위한 로즈브라이드(rosebride), 아빠를 위한 크로스킨(crosskin), 10·20대 여성을 위한 아이엔지에이(inga) 등이다. 

▲ 코스토리 브랜드 아이엔지에이의 메이크업 제품인 키스온더립 타투가 진열대에 놓여 있다. <사진 제공=코스토리>
▲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파파레서피의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 제공=코스토리>

#3. 올해 상반기 매출 500억 원 이상인 회사로 성장 

2012년 200만 원으로 시작한 코스토리는 5년 만에 4개 브랜드 80여 종을 제조판매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 500억 원이 넘는 회사로 '폭풍 성장'했다. 2014년 매출액이 14억 원 정도 했던 이 회사는 2015년 롯데면세점, 올리브영 등 입점하면서 매출액 160억 원으로 상승했고, 중국 등에서 파파레서피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매출액이 폭등했다.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은 아기자기하면서도 한국다운 디자인과 시트를 얇게 하면서도 수분과 영양을 피부에 충분히 채워줄 수 있게 하는 등 제품의 본질에 충실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시작했던 중국 웨이보 등 SNS상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중국의 글로벌 경영대학원인 장강상학원 CKGSB 박사과정에 입학해서 중국 경영과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다." 

코스토리의 제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짝퉁'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토리는 소비자의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모든 제품에 위조 방지 홀로그램 태그를 부착하고 있다. 또한, 미주특허법률사무소를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홍콩의 상표 출원 등록을 끝내고 미국과 유럽도 출원 중이다. 코스토리는 현재 중국 산둥성과 베트남 하노이에 각각 지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의 타오바오, 하이고, 티엔티엔, 한궈요우, 판다코리다 등과 미국 위시트랜드, 미미박스, 아마존, 말레이시아 베리베리, 대만 탐앤루루, 홍콩 뷰티타운 등에 입점해 있다.

▲ 코스토리의 플래그십 스토어 '파파레서피' 내부 전경<사진 제공=코스토리>
▲ 코스토리의 플래그십 스토어 '파파레서피'에 코팩 등의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 제공=코스토리>

#4. 코스토리, 하반기에 새 브랜드 2개 론칭 

김 대표는 하반기에 20대를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했다.
"유명한 걸그룹, 배우와 광고 계약을 맺고 하반기쯤에 더마 콘셉트 등의 새 브랜드 2개를 론칭할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ISO 인증과 CGMP 인증을 보유한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 전문업체인 코스온, 한국화장품제조, 엔코스 등과 JBP(Joint Business Plan·상품 기획, 판매 등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해 공동 마케팅하는 제휴 전략)협약을 맺고 품질 강화에도 주력할 것이다. 9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뷰티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중국 위생허가 품목도 올 하반기까지 4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어 김 대표는 직영점 확장과 가맹사업에 대한 구상도 내비쳤다. 
"파파레시피의 직영점을 당장 늘릴 계획은 없지만, 늘리게 된다면 서울의숲길, 경리단길, 제주도 올레길 등을 중심으로 내고 싶다. 로드숍 등 가맹사업은 주변에서 여러분이 제안을 해주고 있는데 직영점부터 성공시키고 나서 검토하겠다. 나중에 가맹사업을 하게 된다면 '아리따움'과 같이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뷰티편집숍 형태로 생각해본 적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화장품 전문 기업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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