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한강서 사용 금지 촉구 퍼포먼스 개최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미세 플라스틱(마이크로비즈)의 법적 규제를 요구하며 국회의사당 앞 한강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9일 기업 임원과 정부 관료로 분장한 활동가들이 한 보트에 타고 그 뒤에 띄워 놓은 대형 치약 모형과 스크럽제, 클렌징폼 모형을 또 다른 보트에 탄 시민들이 수거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수많은 시민이 미세 플라스틱 규제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의 무책임한 늑장대응으로 여전히 강과 바다가 오염되는 현실을 표현한 것이다.

▲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한강 위에서 미세 플라스틱(마이크로비즈) 규제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기업을 상징하는 활동가가 미세 플라스틱을 한강에 유출시키는 장면을 연출하고, 한 배에 탄 정부 관료역의 활동가가 이를 모른 채 하고 있다. <사진=이덕용 기자>
▲ 기업 임원과 정부 관료로 분장한 활동가들이 한 보트에 타고 그 뒤에 띄워 놓은 대형 치약 모형과 스크럽제, 클렌징폼 모형을 또 다른 보트에 탄 시민들이 수거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연출됐다. <사진=이덕용 기자>

그린피스는 지난달 6일부터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정부가 이를 규제하도록 '마이 리틀 플라스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퍼포먼스도 이 캠페인의 하나로 진행됐다.

그린피스는 앞으로 미세 플라스틱 규제 법제화를 요구하는 2만여 명의 서명지를 모아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강병원 의원(환경노동위·더불어민주당)과 함께 9월 국정감사 시작되기 전에 전문가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한강 위에서 미세 플라스틱(마이크로비즈) 규제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그린피스>
▲ 그린피스가 미세 플라스틱(마이크로비즈)의 법적 규제를 요구하며 국회의사당 앞 한강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 제공=그린피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박태현 해양보호 캠페이너는 "환경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안전처 등 관련 부처 간 소통의 부재로 미세 플라스틱 규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며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피해가 국민 건강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의 신속한 규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한강변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미세 플라스틱(마이크로비즈) 규제 촉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이덕용 기자>
▲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시민 '20,817명이 마이크로비즈 법적규제를 요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배경으로 우리 정부에 신속한 미세 플라스틱(마이크로비즈) 규제를 촉구했다. <사진=이덕용 기자>

한편, 지난해 미국이 미세 플라스틱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고 대만, 캐나다, 영국, 호주, 유럽 5개국이 공식적으로 법제화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캐나다 정부는 미세 플라스틱을 공식적으로 독성물질로 지정했고 유엔환경계획(UNEP)이 바닷속 플라스틱을 '독성 시한폭탄'이라며 각국에 미세 플라스틱의 사용 중지를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관련 법은 고사하고 이제 환경영향 조사에 들어간 수준에 그치고 있다. 150ml 용량 제품 한 개에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의 수는 많게는 280만 개로, 단 한 번의 사용만으로도 10만 개의 마이크로비즈가 상하수도로 씻겨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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