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대비한 화장품 개발 적극 모색할 때..."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짐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가 ‘폭염 마케팅’이라는 묘수를 내놓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사실 화장품업계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고온 다습한 여름 날씨로 화장품 소비량이 줄고 바캉스 등 여름휴가로 접근성과 비용적인 측면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매출이 반 토막으로 뚝 떨어진다.

장마만 몇 일정도 지속된다 하더라도 평일에 비해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된 포스시스템은 한산할 정도로 날씨에 민감하다. 구질구질하게 장맛비를 맞으면서까지 화장품 매장을 방문해 구입하려는 절박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에도 어김없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여름 비수기로 헐떡이고 있다. 특히 다른 해와는 달리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짐에 따라 매출 저조 현상은 온도계의 수은주만큼 빨갛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 몇 년 동안 내수 경기를 진작시켜 왔던 중국의 관광객들도 예전만 못해 그나마 기댈 언덕도 없다. 또 과거처럼 친구나 지인들의 선물용으로 십여 개정도를 구매하는 현상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국내 화장품이 다른 어느 해 보다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올해도 과거처럼 여름이 오면서 일부 화장품사는 바캉스 때 사용랄 수 있는 워터프루프나 쿨링 개념의 아이템으로 마케팅을 실시했다. 폭발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여기다가 30도를 웃도는 지루한 폭염으로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대안을 찾지 못하고 공황상태에 빠졌다. 안 하는 것 보다는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폭염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찾아냈다.

폭염에 피부가 노출되면 노화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학적 베이스를 가지고 뿌리거나 바르면 피부 온도를 잠시 동안이라도 낮춰 줄 수 있는 이른바 ‘쿨링화장품’에 대한 인식제고와 매출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쫓고 있다.

국내 S 로드숍 영업담당 임원은 "여름은 화장품 비수기가 맞습니다. 따라서 관례적으로 여름이 오면 버릇처럼 바캉스 메이크업이나 피부관리라는 테마를 가지고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가을 성수기 시장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마케팅이 생각처럼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따라서 화장품사는 여름에만 사용하는 화장품 개발에 눈을 돌렸다. 요즘에 흔히 볼 수 있는 바르거나 뿌리면 시원함을 주는 제품들이다. 아직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폭염을 계기로 ‘쿨링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제고를 할 수 있다. 특히 기후 온난화 등을 고려하면 화장품산업이 여름용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로드숍의 영업임원은 “올 여름은 폭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유독 힘든 것 같다. 매장의 경우에도 과감하게 휴업을 단행할 수도 없다. 언제 어느 때 단 한명의 고객이라도 방문을 예상해야 하므로 에어컨 가동도 멈출 수 없다. 전기료나 건질까?”라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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