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과 효율성 향상이 성패의 변수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22년 된 대표 브랜드 라네즈가 메이크업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뷰티미러' 앱과 '맞춤 화장품'이라는 최신 트렌드 무기를 장착했다. 우선 내세운 첨병 제품은 두 가지 색깔로 표현이 가능한 투톤 립스틱. 기존 아리따움점을 새로 단장해 최근 오픈한 라네즈 명동 로드숍에 가면 이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곳을 찾아 라네즈의 변신을 확인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6번 출구로 나와 유네스코회관 방향으로 500m를 걷다 보면 11월 오픈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라네즈 명동 플래그십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다가 왼쪽 골목길로 가면 라네즈 명동점 로드숍을 찾을 수 있다.

▲ 라네즈 명동 로드숍 2층에 마련된 '스쿨 오브 K-뷰티 존'에서는 전문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이덕용 기자>
▲ '스쿨 오브 K-뷰티 존'에서는 최근 신제품 라네즈X럭키슈에트 컬렉션을 주제로 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덕용 기자>

#1. 맞춤 립스틱 서비스 8월 말까지 사전 예약 완료

먼저 2층에 마련된 메이크업 특화 서비스를 위한 전용 공간인 '스쿨 오브 K-뷰티 존'으로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전문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김예슬 라네즈 홍보담당은 "피부와 립스틱이 어울리는 색깔을 테스트하고 선택된 색깔을 제품에 적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0분으로, 준비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한 고객 팀당 1시간을 배정하고 있다"며 "사전 예약제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열자마자 반응이 좋아 8월 말까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시범 운영 기간으로 립스틱만 가능하고 1시간에 한팀 정도로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 스킨케어을 비롯해 메이크업의 다른 제품까지 확대하고 예약받는 팀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 라네즈 명동 로드숍 1층에서도 뷰티미러 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설치해 맞춤 화장품 서비스의 이해를 돕고 호기심을 갖게끔 하고 있다. <사진=이덕용 기자>
▲ 라네즈 명동 로드숍 1층에 진열된 '마이 투톤 립바' <사진=이덕용 기자>

#2. 뷰티미러 앱을 통해 나만의 립스틱 색상 찾을 수 있어

2층 사진 촬영을 마치고 추가적인 설명을 듣고 있을 때 오후 5시에 사전 예약을 한 고객 두 명이 방문했다. 맞춤 화장품 서비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찬찬히 지켜봤다.

전문 아티스트는 서비스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뷰티미러 앱을 통해 피부에 맞는 립스틱의 색깔을 고객에게 추천했다. 아티스트는 "피부가 하얗고 밝은 웜톤으로 메인 컬러 4번 로지 레드와 서브 컬러 12번 로즈 핑크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고객에게 해당 색깔 투톤 립스틱을 직접 발라주고 거울을 보여 줬다. 고객은 그라데이션된 입술 메이크업에 만족해하며 추천된 색깔을 최종 선택했다. 아티스트는 이렇게 고객이 선택한 색깔을 갖고 바로 옆 랩실로 들어가서 직접 제품 제조에 들어갔다. 고객은 제품이 완성되기 전까지 다른 제품을 살펴보기 위해 1층 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렇게 해서 제조될 수 있는 '마이 투톤 립바'의 색상은 모두 182가지. 고객은 입술 안쪽 색상 14가지와 바깥쪽 색상 13가지에서 두 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김 홍보담당은 "색상뿐만 아니라 제품 용기에 원하는 메시지까지 새길 수 있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화장품' 소장이 가능하다"며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매장을 찾고 있어서 통역 가능한 직원도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층에서는 최근 신제품 라네즈X럭키슈에트 컬렉션을 주제로 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뷰티팁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시트 마스크팩, 트래블 키트, 센티드 카드 등 라네즈 명동 로드숍에서만 구매 가능한 전용 제품을 진열해 놓고 있다. <사진=이덕용 기자>

#3. 11월 오픈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서도 맞춤 화장품 서비스

1층으로 내려가 제품 판매 매장을 둘러봤다. 이곳에서도 뷰티미러 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설치해 맞춤 화장품 서비스의 이해를 돕고 호기심을 갖게끔 하고 있었다.

또한, 시트 마스크팩, 트래블 키트, 센티드 카드 등 명동 로드숍에서만 구매 가능한 전용 제품을 진열해 놓고 있었다.

라네즈는 오는 11월에 오픈할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서도 맞춤 화장품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라네즈의 맞춤 화장품 서비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제품에 직접 반영한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다만, 이 서비스가 단순 시범 서비스 차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화장품 시장 영역 확대로 이어지려면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1시간에 한 팀, 한 품목에 머무는 서비스를 더 확대할 수 있느냐는 부분과 경제성·효율성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성패의 관건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안한 서비스 정책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도 뒷받침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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