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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 환경 2016. 08. 18. Thu
환경판매금지 제외된 '애경 가습기메이트' 사용으로 폐 손상가습기살균제 노출 특성 관련 보고서, "폐 손상자 87.8% 가습기살균제 혼용"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정부가 지난 2011년 가습기살균제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뒤에도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하다 폐 손상을 입은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실린 '가습기살균제 폐 손상 피해자의 살균제 노출 특성'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두 차례 걸쳐 조사된 폐 손상자 221명 가운데 2명은 2012년 사용금지 제품에서 제외된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당시 1세였던 아기는 3개월간 애경 가습기메이트만을 사용해 폐 손상을 입었고, 2006년부터 11개월간 이 제품을 사용했던 29세 남성은 결국 사망했다. 이 제품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이는 2011년에 가습기 피해가 급증했을 때 동물실험에서 폐 손상 결과와 상관없이 가습기살균제 제품 자체에서 광범위하게 피해가 발견됐음에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들어있는 일부 제품만 사용을 금지했던 정부 조치가 실패였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2011년 이후 애경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해서 폐 손상 등 건강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1년 이후 폐 손상자를 포함한 피해자별로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종류, 구매 시기, 사용 기간, 건강영향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폐 손상자의 194명(87.8%)이 PHMG가 들어간 제품을 최소한 한 개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제공=한국환경보건학회>

애경 가습기메이트의 피해 신고자가 다른 제품에 비해 적었던 것은 다른 제품을 함께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폐 손상자 221명 중 15명의 폐 손상자가 5~30% 정도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폐 손상자의 194명(87.8%)이 PHMG가 들어간 제품을 최소한 한 개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2010년, 2011년에 폐 손상자의 59%가 집단으로 발생한 것은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 온도를 높이고 건조한 공기로 가습기를 평소보다 많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2009년 세퓨 가습기살균제 시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2010년과 2011년 겨울 평균 온도는 영하 1.47도와 영하 2.73도로 2005년 영하 2.77도, 2012년 영하 2.97도를 제외하고 다른 해에 비해 평균 2~3도 정도 낮았다.

다음으로 폐 손상자가 많이 발생한 시기는 2006년(22명, 10%)과 2007년(19명, 9%)이었다. 2006년 3월과 6월 초에 유행한 급성 간질성 폐 질환 15명 중 7명이 사망한 사례를 대한소아학술지에 발표했다. 2006년 폐 손상자 20명이 사용한 제품은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19명)과 애경 가습기메이트(1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때 국가가 병원에서 유행한 급성 폐 질환의 양상과 원인을 알아보고 대책을 수립했다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PGH가 들어있는 세퓨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사람들에게서 가장 높은 폐 손상률과 사망률을 나타냈다. 1, 2차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530명 중 이 제품만을 사용한 신고자는 33명이었고, 이 중 24명이 폐 손상자로 발생률은 72.7%였다. PHMG 성분만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한 신고자(303명) 중 폐 손상자는 123명으로 발생률은 40.6%였다. 사망률도 PGH가 들어 있는 제품만을 사용한 신고자 중에서 54.2%로 PHMG의 45.5% 보다 높았다. 특히 이 제품의 PGH 평균 농도가 4,486μg/ml로 다른 제품에 비해 서너 배 높았다.

이와 함께 폐 손상 피해자 중 45%(100명)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처음 6개월 이내에 피해를 입었다. 겨울철 4~5개월 동안 가습기살균제를 매일 평균 10시간 이상 사용해서 나타난 급성 폐 손상이었다. 아울러 호흡기에 불편 사항이 있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살균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가습기를 더 가까운 곳에서 사용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다이소의 산도깨비 가습기퍼니셔, 발포정 엔위드 등과 같은 제품의 위험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가습기살균제 사용 제품, 사용 정도를 신뢰성 있게 평가하는 전략을 세우고, 나아가 폐 손상의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biomarker) 개발 연구도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배문주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신동천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덕용 기자 / news@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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