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의원, 2010년 10월~11년 3월까지 이마트 144개 지점 구매 내역 확인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지난 2011년 6개월 동안 전국 이마트에서만 가습기살균제를 9만여 명이 13만 1,238개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위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전국 이마트 144개 지점에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 등을 구매한 9만 1,466명의 명단을 확보해 분석했다.

▲ 이마트에서 가습기살균제 구매한 내역을 담은 상자들이 이훈 의원실에 놓여 있다. <사진 제공=이훈 의원>

이 의원이 확보한 구매자 명단은 A4용지로 5,000여 페이지가 넘고 이름, 주소, 가습기살균제 구매 일자, 구매세부상품명, 개수, 카드번호, 회원 번호 등이 자세히 기재돼 있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의 옥시싹싹 구매자가 7만 6,081명이었고,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주성분인 애경 가습기메이트 구매자가 1만 5,385명으로 조사됐다.

옥시싹싹 11만 5,538개, 애경 가습기메이트 1만 5,703개로 6개월 사이에 이 두 제품만 13만 1,238개가 이마트에서 팔렸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8월 15일까지 접수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수는 4,261명(사망 853명)에 그치고 있다.

이 의원은 "우선 이마트를 상대로만 조사했는데도 구매자가 9만여 명에 달했다"며 "도대체 2011년도에 정부는 존재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구매자 중 약 67.7%인 6만 1,913명은 이마트 회원으로, 개인정보 확인이 가능했고 현금으로 구매했어도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비회원인 2만 9,553명의 경우에도 신용카드 번호를 통해 구매 정보를 알 수 있다. 구매자들은 간단한 확인을 거쳐 내역을 받고, 피해자 접수가 가능할 수 있었다는 것.

이훈 의원은 "정부가 지난 2011년 대형마트·종합병원 등을 상대로 제품 구매내역과 사용 여부를 확인했다면 더 많은 피해자를 찾아 직접 연락도 가능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잠재적 피해자를 찾아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해 사용한 국민 중 건강에 이상 징후를 느끼는 분들은 판매점에 구매 내역을 확인받아 피해 신청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살균제 고농도 노출자와 피해자가 약 33만~2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가습기살균제 이마트 판매 현황(2010년 10월~2011년 3월) <자료 제공=이훈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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