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의 사드 절대 반대 발언으로 화장품 종목 투자심리 훼손으로 하락세 장기화 조짐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최근 중국에서 열린 화장품 전시회장의 한국기업 부스에 찬바람이 분다는 소식이다. 위생허가 대행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화장품 전시회의 한국기업 부스를 찾는 중국 측 바이어들의 발길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보통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부스에서 한국화장품을 쌓아놓고 판매하는 한편 바이어들을 만나 판로 확보에 대한 협의를 하는 게 전시장 풍경이었다. 그런데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열린 전시장마다 한국화장품을 사려는 사람도 줄고, 바이어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부스를 지나쳐도 일부러 외면하는 듯한 눈치가 역력해 이를 바라보는 사람이 오히려 어색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 중소기업은 따이공들을 모아 별도의 판로 확보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등, 사뭇 다른 풍경에 당혹해 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위생허가 특수를 노린 중국의 에이전시들이 국내 중소기업에 접근하여 피해를 입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7년부터 위생허가를 받은 품목만 수입이 된다는 점에 국내 중소기업의 조급함을 노려, 일부 에이전시의 경우는 한국에까지 와서 일감을 따간다는 것. 조선족들을 활용해 비용을 싸게 해주겠다고 상담한 후, 계약금과 서류를 받고 중국으로 떠난다. 이후 몇 달 간은 연락은 되지만, 막상 마감 기일이 다가오면 연락을 끊어버려 중소기업들이 낭패를 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위생허가 대행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상에 올라온 위생허가 대행사는 많지만, 실제 CFDA에 등록된 업체는 10개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은 위생허가를 둘러싼 브로커일 뿐, 최종 위생허가를 책임지고 받아내고 관리해주는 재중국신고책임회사는 극히 일부라는 것.

위생허가 시 들어가야 할 비용이 한 품목 당 400만원 내외인데 브로커는 250만원이라는 헐값에 중소기업을 유인하곤, 돈을 챙기고 중국으로 떠나면 연락 두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대한화장품협회의 추천 또는 공신력 있는 대행사를 선택하라고 이 관계자는 조언했다.  

한편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박근혜 대통령은 ‘북핵 해결되면 사드 불필요’ 발언에도,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사드 절대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양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뿐,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외교가의 분석이 나왔다.

이로 인해 당일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가 2060선을 돌파했음에도, 화장품 종목들은 2~3%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6일 증권시장에선 사드 관련 한중 관계의 호전 가능성이 적다는 소식으로, 화장품 종목의 투자심리가 훼손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분간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화장품 주가들은 얼어붙었다. 역시 화장품 주가를 발목 잡고 있는 것은 사드였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