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판매'에서 '전 세계로부터 구매'로 중국 소비시장 성장...소비 고급화 상품 1위는 화장품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중국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고급 화장품 소비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즉 세계 소비자 신뢰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올라가면 대중상품에서 고급상품으로 소비 고급화가 이루어지는데 그중 화장품이 44%로 1위였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민들의 2015년 주민평균 가처분 소득은 2만 1,966위안(약 37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명목 증가율이 8.9%며, 가격 요소를 제외하면 실질 증가율이 7.4%였다. 이는 같은 해 GDP증가율 6.9%를 뛰어넘는 수치다. 즉 중국 국민들의 소득 증가분보다 가처분 소득분이 앞선 것이다.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거시경제 발전 속도는 둔화됐지만, 소비자 신뢰지수는 107로 1위를 기록했다. 다른 국가들은 영국 101, 미국 100, 독일 98, 일본 7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렇듯 안정적인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비욕구를 끌어들여 소비 고급화 움직임이 점차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화장품, 주류, 우유 등의 품목에서 이러한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맥킨지 2016 전 세계 소비자신뢰조사에 따르면 화장품은 44%, 주류는 36%, 우유는 29%, 쌀은 25%, 신선식품은 24%, 맥주 22%, 아이스크림 및 냉동유제품 22%, 쿠키 19% 등에서 고급소비가 차지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들 상품에서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일부 품목의 성장은 매출량 증가가 아닌, 평균가격 상승이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생활소비품 도시 소매시장 매출액 증가율은 2012-13년 7.4%에서 2013-14년에는 5.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비 매출량도 3.8%에서 0.1%로 떨어졌다. 그러나 평균가격은 3.4%에서 5.4%로 오히려 증가했다.

▲ 매출액 및 매출량은 해마다 증가율이 떨어지지만 평균가격 증가율은 오르고 있다. 일부 품목의 성장은 매출량 증가가 아닌 평균가격 상승임을 알 수 있다.(자료=카이두)

한편 해외 소비가 급격히 증가했다. 닐슨의 조사에 의하면 2015년 인터넷 소비자의 60% 이상이 해외직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14년 32%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해외직구를 통한 소비는 거의 1조 위안(약 168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은 이제 ‘전 세계에 판매’에서 ‘전 세계로부터 구매’로 전환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해외 제품 구매방식은 해외직구, 지인을 통한 대리구매, 전문 대리구매부터 전자상거래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경우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과 구매력이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변화된 소비관을 파약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성비 높은 상품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품이 생활의 질을 높여줄 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은 “중국 소비시장의 고급화는 제품가격 상승에 반영되어, 단순하게 가격을 올리기 보다는 고품질과 서비스에 충분히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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