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미국에서 1등[6]...로레알처럼 프리미엄 브랜드 탄생 기대, 검증된 바이어 공유 시스템 구축 지원 필요

한국 화장품 산업이 전환기에 들어섰다. 중국시장으로부터 성장 동력을 얻은 한국 화장품 산업은 이제 브랜드 파워를 키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시점이다. 그 키워드로써 외모꾸미기(beautification)와 미적 액티비즘(aesthetic activism)의 인문학적 브랜드스토리가 10년 후 한국화장품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편집자>

①미국에서 1등 ②미학 마케팅 ③브랜드스토리 ④중국에서 살아남기 ⑤10년 후 기업을 찾아서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미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일까? 최근 미국에서 현지 시장을 둘러본 대한화장품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을 통해 한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들어보았다.

인지도 낮은 편, 현지 리테일 매장 진입 과제

먼저 미국 내 한국산 화장품 인지도를 보면 A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색조화장품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아시아계는 물론 현지 소비자들도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샴푸로 유명한 B업체 관계자는 “아시아계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태며, 한방 및 천연성분 함유 등의 특징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C네일 관계사도 한인 시장과 네일숍을 통해 수출하고 있으나 인지도가 높지 않아 현지인 네일숍 또는 리테일 매장을 통한 제품 판매가 매우 적다고 알려왔다. D사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입소문을 통해 화교시장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시장반응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이들 4개 사 모두 한인 및 아시아계 소비자층을 주요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아시아계 소비자들이 한방 성분을 이해하는 등 동양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반응도 좋아 이들을 기반으로 점차 현지인 시장으로 확대하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

유통경로는 4개사 모두 리테일 매장 진입을 과제로 꼽았다. A사의 경우 현지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리테일 매장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 바이어의 문의와 납품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B사는 주로 스파나 살롱을 통해 유통하며, 리테일 매장으로 진입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C사는 주로 한인 타운의 네일숍을 통해 유통하고 있으며, 리테일 매장 확대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D사는 입소문을 타고 현지인 바이어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리테일 매장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바이어 검증 시스템 구축 필요

이들 4개사 모두 향후 미국시장에서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밝다고 전했다. A사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 효과로 수요 증가를 예상한다”는 것. 단 제조사와 바이어를 검증할 시스템이 없어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전했다.

B사는 “천연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당장은 인지도가 낮아도 향후 미국시장에서 강점으로 부각된다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C사는 “미국은 네일숍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어 시장 잠재력이 높다”며 “한국산 네일 폴시쉬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지만 한인 시장을 통해 품질력을 인정받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D사는 “한국산 팩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 당분간 아시아계 시장을 타깃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지인들은 부분 마스크팩 또는 패치 형태를 선호하는데, 한국산 제품은 얼굴 전체를 도포하는 형태여서,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와 이용형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는 게 과제라고 조언했다.

손성민 연구원은 “아직 미국 시장 진출 한국 업체들은 낮은 인지도로 인해 아시아계 소비자들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며, “반면 K뷰티 화장품의 기술력과 중국에서의 성공 등으로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현지 시장 진입 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은 K뷰티의 미래다. 프랑스 업체인 로레알이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한 사례에서 보듯, 한국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도전하지 못할 시장도 아니다. 삼성전자 TV가 기타(others)에서 10년만에 미국 1위, 세계 1위로 성장했듯, K뷰티 프리미엄 브랜드의 탄생을 기대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다.

손 연구원은 “업체들의 애로사항이 검증된 현지 바이어 정보 부족으로 드러난 만큼, 국내 기업이 현지 바이어와 협상 시 검증된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적합한 바이어를 매칭하는 등의 화장품 기업 지원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0년 후 한국 화장품의 미국 시장 위상이 궁금해진다. Others에서 No 1. 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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