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코스메슈티컬 시장 공략…차별화된 아이템·유통망 확보 성공의 관건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제일약품이 계열사 제일에이치앤비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27일 제일에이치앤비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호림아트센터에서 첫 화장품 브랜드인 '니슬(NISL)'을 론칭했다.

제일에이치앤비 한상철 대표는 "첫 브랜드인 만큼 누구나 믿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인공색소, 파라벤, 광물성 오일, 동물성 원료, 트리에탄올아민 등 유해성분을 과감히 배제하고 전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를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니슬은 화학적 첨가물을 절제하면서도 각 라인의 공통 성분을 효과적으로 배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 제일에이치앤비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호림아트센터에서 첫 화장품 브랜드인 '니슬(NISL)'을 27일 론칭했다. <사진=이덕용 기자>

니슬, 건강한 성분과 안전한 제품으로 차별화

이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인 인텐시브 베리어 컴플렉스는 빙산수, 빙하 당단백질, 3중 히아루론산 등을 사용했고, 에코 베리어 컴플렉스는 세라 컴플렉스, 플라워 카밍 오일, 3중 히아루론산 등을 조합해 만들었다. 논 케미컬 선크림은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론칭 행사는 미술관에서  큐레이터가 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오후에는 파워 블로거들을 초청해 니슬의 실제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한 대표는 "우선 제품 라인 개발과 국내 유통에 집중한 뒤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며 판권과 관련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약사, 실패 가능성 낮고, 비용 적게 들어 코스메슈티컬 진출 봇물 

이처럼 제약사들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뜻한다.

셀트리온은 인수한 한스킨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사명을 바꾸고 1500억원 가량을 투입해 기능성 화장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 디엔컴퍼니의 브랜드 이지듀로 2006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진입했다. 이지듀는 병·의원, 온라인쇼핑몰, 면세점 등에 입점하면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와 중국 인증을 획득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모두 11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고기능성 브랜드 센텔리안24로 최근 홈쇼핑 기초화장품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얼굴과 몸·모발·손·발톱까지 관리해주는 제품 바이오오일을 내놓고 있다. 

한미약품은 약국전용 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를 론칭하고 립에센스, 여성청결제, 아토피전용 보습크림 등을 선보이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기능성 브랜드 셀피움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화약품은 보습제 인트린직을 전국 병·의원에서 판매중이다. 1997년부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동성제약도 에이씨케어 등을 출시하고 있다.

성공 포인트, 차별화된 아이템과 국내외 유통망 확보

이렇게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신약 개발보다 실패 가능성이 낮고, 비용이 적게 드는 등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셀트리온, 대웅제약, 동국제약 등을 제외한 제약사는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고 매출액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곳도 있다. 아예 화장품 사업을 접은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존 의약품과는 연관성이 적고 유통망이 한정돼 있어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제약사들이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존 전문업체보다 차별화된 아이템과 국내외 유통망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35조원으로 매년 15%씩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5,000억 원 규모로 전체 화장품 시장(17조원)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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