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79만개 중 화학분야 좀비기업 비중이 18.11%로 가장 높아, 중국 투자 시 주의 필요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중국의 79만개 제조업 중 좀비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가 화학·섬유 기업으로 밝혀져, 중국 화장품 기업과의 협력 사업 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한국 한국금융연구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좀비기업은 79만개 제조업 기업 중 그 비율이 7.5%로 조사됐다. 중국 인민대학교 국가발전전략연구원은 ‘중국 좀비기업 연구보고서-현황, 원인 및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화학·섬유에서 18.11%로 좀비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100개 중 18개는 회생이 의심스러운 기업이란 뜻이다. 이는 철강 15.0%, 방직업 11.2% 등과 비교해도 많은 수치다.

중국의 좀비기업 수는 2000년 당시 27%에 달했으나 이후 2004년까지 진행된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크게 낮아져 2005~2013년 중에는 평균 7.5%로 낮아졌다.

인민대학은 △기업의 정상적인 방식의 이자지불 △이자보상배율 1 초과, △부채비율 50% 이하 등의 기준을 연속 2년간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를 좀비기업으로 규정했다.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이란 뜻이다. 좀비기업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경우, 2005~2013년 기간 중에 3년 경과 후 2/3 이상이 파산이나 인수로 사라졌고, 15%만이 좀비기업으로 남았다.

또 보고서는 좀비기업의 발생 원인으로 지방정부와 기업간 정경유착, 각 지역간 설비증설 경쟁, 2008~2009년 대규모 경기부양정책의 후유증, 해외 수요 감소의 충격, 은행의 국유기업에 대한 대출 편향 등을 꼽았다.

중국 각 지방정부는 좀비기업 명단에 오른 기업 중 경쟁력은 있지만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CIC)는 최근 보고서에서 “좀비기업 퇴출이 본격화하면 1조 2,000억 위안(약 200조 1,852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좀비기업을 과감하게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이래,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명단을 작성했으나, 아직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통신 등 해외 언론들은 중국 은행들이 명단 확보에 애를 태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대형 기업들로 구성된 상장기업 중 좀비기업의 비중은 2013년 410개로 가장 많았다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2016년 상장기업 2,845개 가운데 약 12%가 좀비기업으로 조사됐다.

중국 투자 시 좀비기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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