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바링허우+주링허우도 SNS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며 K드라마 영향으로 K뷰티 선호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미국과 중국의 2030을 타깃으로 K뷰티의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해외 브랜드에 개방적인 미국의 밀레니얼과 아시안아메리칸을 주요 타깃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얼 세대 여성의 47%가 연간 10종 이상 구매

미국의 1980~2000년 출생자를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부머를 능가한 미국 최대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고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했다.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되는 18~34세 미국 인구는 7,540만 명으로 베이비부머(51~61세) 인구인 7,490만 명을 앞질렀다는 것. 이민 인구까지 합산하면 2036년까지 8,11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인구 규모’로 향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한편 액센추어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밀레니얼 세대가 쇼핑에 쓰는 돈은 연간 6,000억 달러로, 2020년까지 1조 4,000억 달러(약 1,55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전미 소매판매금액의 30%를 차지한다.

이렇듯 각종 조사기관이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은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점을 반증한다. 특히 기존 소비층과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소셜미디어나 오프라인을 통해 뉴스와 이슈, 제품 리뷰를 공유하는 바이럴 마케팅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이다.

소비자시장조사기관인 탭스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여성 47%가 연간 10종류 이상의 화장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대량 구매자 비율은 18~24세가 44%, 25~34세가 40%였다. 나이가 들수록 대량 구매자는 줄어들었는데, 이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에 따라 미국 화장품 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무리가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소셜미디어와 셀피(selfie)를 즐기는 세대로 분석된다. 색조화장품과 마스크팩 등 단시간에 뷰티 효과를 나타날 수 있는 화장품을 선호한다. 실제 지난해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마진이 높은 안티에이징 제품 판매는 2% 증가에 그친데 비해, 메이크업 제품은 8% 증가했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들의 80%가 화장품 구입 시 ‘가치와 제품의 우수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이렇듯 밀레니얼 세대는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며,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에 개방적이어서 K뷰티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아시안아메리칸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데다 소비력도 커서, K뷰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 내 아시아계 시장을 넘어 현지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피부 타입과 피부색에 대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소비 연령층을 고려한 제품 패키지, 마케팅, 가격 책정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바링허우+주링허우 4억명, K뷰티의 고객으로 부상

한편 중국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세대가 신세대 소비자인 바링허우(80后)와 주링허우(90后)다. 바링허우는 시장경제와 글로벌 문화에 익숙한 정보화 세대로, 약 1억 8,000만 명 정도의 규모다. 이들은 10~20대 때 고도성장기를 경험했으며 학력과 사회계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브랜드, 품위,개성, 가치를 중시하며 독립적 구매력을 보유하려는 소비성향을 가진다.

주링허우는 해외 문화 수용에 개방적이고 감성적 만족을 중시하며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세대로 분석된다. 어려서부터 고가품과 해외 브랜드에 익숙하며, 개성이 뚜렷하고, 화장품과 IT제품에 관심이 많다. 약 2억 2,000만 명 정도로, 인터넷 쇼핑의 핵심 고객층으로 분석되는데, 주링허우가 중국 온라인 쇼핑 매출의 35%를 점유한다는 조사도 있다.

이들 바링허우와 주링허우는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M사의 대리점을 운영하는 A대표는 “중국 20대 소비자들은 100위안 이하의 보습, 기초, 립스틱, 아이라이너 펜슬, 마스카라, 파우더 위주의 색조를 선호하며, 한국 드라마에 나온 제품을 선택한다”며, “온라인 위챗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와 중국의 바링허우+주링허우 세대는 성장배경은 다르지만 SNS 등의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외 브랜드에도 개방성이 높다는 점도 K뷰티엔 기회다.

K뷰티업계는 얼리 어답터인 한국의 2030세대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편. 유니크한 품질력과 신세대의 감성을 사로잡을 만한 창의적인 제품이라면 미국과 중국에서의 K뷰티 입지를 넓힐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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