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왕홍마케팅 불붙다...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왕홍을 잡아라!

왕홍마케팅을 통해 활로를 뚫으려는 기업들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왕홍 및 뷰티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제품 시연과 플랫폼 제공, e커머스 등 마케팅 인프라 구축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편집자>

①왕홍마케팅 불붙다 ②사례 연구 ③왕홍 마케팅의 인프라  ④약인가 독인가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판로로 왕홍마케팅이 떠올랐다. 내수 부진과 사드배치 발표 이후 ‘중국절벽’ 우려, 중국과 아시아에서의 왕홍의 영향력 증가 등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MCN(Multi Channel Network)이 활성화되면서, 국내에서는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아카데미 교육 활성화 등 화장품업계의 판매 인프라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예전의 파워 블로거 논쟁을 비롯한 화장품 마케팅의 2016년판이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약인가, 독인가의 판단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K뷰티의 인지도 향상 및 품질력을 담보로 한 브랜드력으로, '믿고 쓰는 화장품 명품-K뷰티'의 이미지를 튼실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왕홍마케팅은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 왕홍 초청 행사 러시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 숨37은 9월 21일 중국의 왕홍 9명을 초대해 브랜드 론칭 9주년 뷰티쇼를 열었다. LG생활건강의 관계자는 "1명의 왕홍이 진행한 생방송에 동시접속자수가 29만 명이 넘는 등 뜨거운 호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LG생활건강의 더 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베이징에서 론칭하며 왕홍을 초청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샴푸 브랜드 려(呂)는 9월 초 '왕홍 한방 뷰티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모델 박신혜와 함께한 'K뷰티 라이브'는 브랜드 려의 SNS채널과 중국 생방송 앱 이즐보, 메이파이, 1인 미디어 즈메이티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즐보와 메이파이는 각각 7만 7,000명과 5만 명이 시청했으며 1인 미디어 즈메이티는 조회수 1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미코스메틱의 브랜드 씨엘포도 9월 23일 왕홍 스테피를 초청해 그녀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접속된 6만 명의 중국 소비자들에게 라이브 직방을 진행했다. 이 업체는 왕홍을 한국으로 초대하는 팸투어도 준비 중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 7월 왕홍을 초청해 직접 보고 체험하는 3박 4일 행사를 진행했다. 모든 일정은 왕홍의 방송 채널과 중국 타오바오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고 중국 TV홈쇼핑 '콰이러꼬우'를 통해 방송됐다.

둘째 커머스 업체의 왕홍 초청, 플랫폼 시연이다.

지난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뷰티 교육전문가 YGP 서수진 대표는 커머스 플랫폼인 카리스(CHARIS)를 이용한 50명의 왕홍 초청 행사를 가졌다. 이 플랫폼은 왕홍들이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면, 어느 왕홍을 통해 구매자가 유입됐는지 확인하고 수익을 나누는 시스템이다. 이는 왕홍마케팅이 단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전자상거래까지 결합한 형태다. 국내와 달리 중국에선 가능한 커머스 프로그램이다.

셋째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및 MCN 활용이다.

대표적인 MCN이 레페리다. 현재 K뷰티 크레이터 300명을 배출, 전속 구독자 수 600만명을 확보했다. 최인석 대표는 “중국 ‘왕홍 경제’가 1,000억 위안 규모지만, 모두 왕홍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며,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크리에이터 육성 및 커머스까지 통합관리하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레페리는 뷰티 크리에이터 교육은 물론 첫 데뷔부터 성장까지 단계별 장단점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본지 9월 1일자 보도)

바야흐로 왕홍 마케팅이 SNS 및 전자상거래를 통해 불붙은 것이다. 왕홍이란 온라인 상의 유명인사 왕루어홍런(网絡紅人)을 말하며, 주로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팬과 영향력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유명 블로거, 파워 블로거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유튜브, 구글 등 많은 해외 사이트들이 서비스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중국 자체 사이트나 SNS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시나 웨이보, 웨이신, 텐센트 QQ, 유쿠, 런런왕 등이 있다.

화장품 기업들이 왕홍 마케팅에 주목하는 이유는 하나다. 지난 2008년 타오바오 온라인 상점 개설 , 2013년 위챗 온라인 상점(웨이상) 개설 붐 이후 2016년 현재는 왕홍, 왕홍 경제가 성공을 위한 지름길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바링허우, 주링허우 세대가 K뷰티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온라인에서 얻고 있다. 그리고 왕홍의 발언이나 추천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화장품 기업들의 왕홍 초청 시연 행사나 K뷰티 크리에이터 양성은 이런 움직임에 발맞춘  것이다.

한편 대학을 중심으로 아카데미를 통해 배출된 미용관리사들이 K뷰티 첨병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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