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만 개 헤어살롱에 공급...파루크사와 5대5 합작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LG생활건강이 헤어케어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미국의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시스템즈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명은 LG파루크 주식회사(LG Farouk Co.)로 지분은 5대 5로 알려졌다.

양사는 시너지 창출을 통해 국내외에서 헤어케어 사업을 확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파루크가 북미 중심으로 확보하고 있는 20만개의 헤얼 살롱 및 뷰티 전문숍(Beauty Specialty Store)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헤어케어 제품 및 화장품을 판매한다.

▲ LG생활건강이 2013년부터 판매해온 파루크사의 주요 제품인 실크테라피 및 CHI. 양사의 합작회사인 LG파루크의 설립은 국내외 헤어케어 사업에서의 시너지 강화가 목적이다. <사진 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2013년부터 수입한 파루크의 헤어케어 브랜드인 ‘실크테라피’의 판매와 더불어, 샴푸·염모제·헤어에센스 등 프로페셔널 제품들의 국내 생산을 시작하고, 브랜드 확대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올해 상반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부문 대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52.6% 대 25.8%. 생활용품 부문이 절반에 못 미친다. 생활용품시장은 성숙 시장으로 저성장 내지 감소세다.

2014년 미용업체주소록에는 미용실, 피부관리실 탈모관리 등 7만 8천개가 수록됐다. 여기에 실린 샴푸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려가 19%, LG생활건강 엘라스틴이 15%, 아모레퍼시픽 미장센이 15%, 기타 51.2%를 차지한다.

LG생활건강이 샴푸에서 획기적인 전략 모색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면서, 헤어 기능성 제품이 5종으로 신설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합작 건은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이는 파루크사의 성격을 통해 짐작된다. 파루크 시스템즈는 1986년에 창립된 회사로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3년부터 세계 주요 미인대회(Miss Universe, Miss USA, Miss Teen USA)의 공식 스폰서 기업이다.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 ‘실크테라피’, ‘CHI’ 등의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염모제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00여명의 헤어 아티스트가 활동하며 약 20만개의 헤어살롱과 사업을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파루크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LG생활건강 입장에서는 헤어케어 사업의 미래다. 한국·중국·일본·미국 시장의 경우 미용제품 구매에 관심이 높은 18~35세의 젊은 여성층과 탈모, 노화방지에 관심 높은 35~54세가 주 소비자층으로 분류된다. 두발관리를 통한 외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관심 증가와, 탈모·비듬·손상 모발 관리 제품·부작용 없는 천연재료 샴푸 선호 등으로 헤어케어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둘째 양사는 수입 판매 관계에서 합작회사를 세울 정도로 발전했다. LG생활건강과는 별도 회사로 출발함으로써 헤어케어 시장의 테스터이자, 성과에 따라서는 독자적인 행보를 걸을 가능성도 있다. 셋째 프리미엄 헤어케어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다. 로레알이나 유니레버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전문가용 프로페셔널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사들의 전문가용 제품 구성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각 화장품기업들은 2017년 계획을 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이다. LG생활건강의 합작회사 설립이 헤어케어 시장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nformation

헤어케어 시장은 모발업 시장, 모발이식 시장, 발모·육모제 시장, 헤어케어제 시장으로 구분된다. 일본의 경우 2016년 헤어케어시장(4,413억엔, 4조 7,913억원)의 51.7%가 헤어케어제시장(2,281억엔, 2조 4,765억원)으로 전망된다.(야노경제연구소). 한국의 헤어케어 시장규모는 2010년 이후 매년 10% 성장하며, 2017년 8,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헤어케어제는 전체의 50%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헤어케어제 시장 규모는 2013년 446억 위안(약 7조 4,563억원)으로, 이중 샴푸는 333억 위안(약 5조 5,644억원)이다.(글로벌조인스) 미국의 헤어케어 시장(샴퓨·컨디셔너·염색제·두발미용 기기 등) 규모는 136억 달러(약 15조원)다.(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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