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C2C 시장 개막과 개인판매 가능해 '마유크림'의 대박 신화 기대...가격 질서 훼손이 과제. 제살깎기 경쟁 지양해야

왕홍마케팅을 통해 활로를 뚫으려는 기업들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왕홍 및 뷰티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제품 시연과 플랫폼 제공, e커머스 등 마케팅 인프라 구축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편집자>

①왕홍 마케팅 불붙다 ②왕홍 마케팅 활용 ③왕홍 마케팅의 인프라  ④약인가 독인가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왕홍마케팅에 업계 관심이 쏠리면서, 기대효과 및 부작용 없이 활용하는 방안 연구가 활발하다. 왕홍마케팅은 대기업에겐 ‘친숙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강화 효과’가. 중소기업에겐 ‘인지도 향상 및 매출 상승을 이끌 찬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2016 K-BEAUTY EXPO에서 가장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 뷰티 크리에이터 라이브 방송이었다 13일에는 네일아트 분야의 대표 크리에이터인 ‘미대’의 네일 시연이 있었다. 14일에는 6만여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 ‘하이예나’의 메이크업 시연을, 16일에는 인기 뷰티 파워블로거 ‘콩슈니’가 스킨케어 노하우를 공개했다. 전시장을 찾은 학생 및 관람객들은 이들의 화장법을 자신의 화장법과 비교하며, 꿀팁을 사진으로 담았다.

'왕홍을 통한 소비자 소통 강화'로 활용

한국판 뷰티 크리에이터, 파워블로거, 네일 아티스트 등은 이름은 다르지만 웹과 SNS 활동이 공통점. 왕홍의 경우에는 SNS와 MCN이 주무대다.

LG생활건강의 김수연 홍보파트장은 “왕홍은 중국의 고객들에게 파급력이 높아, 자사 브랜드를 좀 더 친숙하고 긍정적으로 알리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왕홍을 통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들은 자본과 숍을 이미 갖추고 있는데다, 인터넷 상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노출 등의 이유로 왕홍마케팅에 관심이 많다. 올해 들어 이니스프리를 비롯, LG생활건강 등은 왕홍 초청행사, 한류 연예인과 공동 행사, 실시간 메이크업 시연 등 왕홍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왕홍마케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유통전문가인 A사 대표는 중소기업들도 왕홍마케팅에 호의적이라고 전했다. 첫째 큰 돈 들이지 않고, 손쉽게 브랜드나 제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성이 크다. 둘째 4~5년 전만 해도 인터넷판매는 기대 밖이었는데, 2~3년 사이 중소기업에게 매력적인 판매 창구로 부각됐다. 특히 마유크림이 왕홍을 활용해서 대박이 났다는 소문에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셋째 기존 B2C에서 타오바오를 통한 C2C 시장이 새롭게 부각되었고, 개인판매가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넷째 중국 시장은 광범위해서 대기업 혼자 커버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닌데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광고선전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왕홍마케팅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넘사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찬스’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중소기업들의 왕홍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적극적이다.

한편 왕홍마케팅의 부작용은 없을까? A사 대표는 “가장 큰 애로점이 가격질서의 훼손”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장품 업계가 너도나도 중국으로 향하면서, 과잉 또는 출혈경쟁이 벌어지다보니, 가격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나 유럽 브랜드들은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격 원칙을 절대적으로 고수한다. 반면 한국 업체들은 비슷한 제품을 서로 다른 브랜드가 싸게 팔려고 경쟁하다보니, 저가 경쟁으로 공급권이 무너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가격이 무너지면 이에 맞추려고 제품 퀄리티를 떨어뜨리고 값싼 원료로 대체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그렇다보니 나중엔 ‘떨이’로까지 전락할 수 있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특혜성 조치가 있었는데, 중국정부에서 그런 조치들을 점차 폐지하거나 위생허가 강화, 비관세장벽 등으로 제재수단을 강화하는 것도 중소기업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화장품업계는 경쟁은 하되, 출혈 경쟁이나 상대방을 헐뜯는 등의 제살깎기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 질서 확립이 과제

A사 대표는 “중국 로컬브랜드의 약진이 눈부시다. 4~5년 안에 기술력은 한국과 근접한 수준으로 따라올 것이며, 한국 공장을 생산기지로 만들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왕홍들끼리 연합하여 유통세력화 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의 지적은 중국시장 진출 경쟁을 벌이는 한국화장품 기업들에게, 중요한 과제를 던져준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화장품을 기꺼이 구매하는 이유, 곧 ‘높은 품질과 신뢰받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키는 일이다. 왕홍마케팅은 ‘친숙함을 무기로 K뷰티의 인기를 지속시켜야 할 과제’도 안고 있음을 시사해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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