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Natural’ 제품 구매 소비자, 증가 추세...미국·프랑스·독일 등 선진국 브랜드들 시장 확대 전략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글로벌 천연·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미국·프랑스·독일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브랜드들은 원료부터 생산, 포장까지 일관된  'Natural' 아이덴티티를 강화, 브랜드 파워를 키움으로써 천연·유기농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미국 600개 브랜드가 경쟁, 소비자들 'All Natural' 선호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농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으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0.2% 성장이 전망됐다.(트렌스패어런시 마켓 리서치 조사) 소비자들이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성향과 유기농 제품의 장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때문이다. 미용전문 매거진 Happi에 따르면 미국의 천연 미용 및 개인관리용품 시장 규모는 2016년 9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오가닉 모니터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브랜드가 600개 이상이며, 전체 화장품 시장의 74%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클라인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뷰티 시장은 2% 성장한 반면 천연 뷰티 분야는 7%의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All Natural’이 표기된 경우 46%가, ‘Organic’이 표기된 상품은 37%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화장품사들은 친환경 프리미엄 및 약국화장품 등의 브랜드를 확대하여, ‘천연·유기농’의 개념을 확대, 분화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존슨앤존슨의 아비노(Aveeno)는 천연성분을 사용한 보습 및 진정제와 유아 로션, 아토피 등 피부질환 관련 제품 등에서 젊은 여성 소비자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피지시안스 포뮬라(Physicians Formula)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전문업체로 100% 천연재료, 80%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 에스티로더의 Origins 브랜드는 USDA 95%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 라인으로 민감성 피부 및 주름 방지 제품 등 친환경 스킨케어를 판매한다. 또 Aveda 브랜드로는 인도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를 접목시켜 스킨케어 제품을 제조한다.

시세이도는 베어 이센추얼(Bare Escentuals) 브랜드로 100% 미네랄 성분의 무향, 무방부제 미네랄 색조화장품 및 메이크업 제품을 만든다. 미네날 파운데이션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본느(Arbonne)는 스킨케어, 개인 위생 로션, 화장품 등에 식물성 재료를 주원료로 하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한다. 버츠비즈(Burt’s Bees)는 꿀, 바닐라 등의 천연 재료를 최소 공정 과정만을 거쳐 립 케어 제품군을 주요 라인으로 생산한다.

프랑스 천연화장품 사용 소비자 63%로 증가세

프랑스도 기존 화장품 성장률이 1%에 그친 반면 천연 화장품은 9%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유기농연구소(Agence BIO) 설문조사에 따르면 5년 이상 유기농 및 친환경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2014년 63%이며,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또 이중 매일 사용하는 소비자가 50%로 파악됐다.

로레알은 사노플로레(Sanoflore)를 2006년 인수했는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아로마 오일이 대표 제품이다. 또 비오템(Biothem)은 천연 온천수와 미네랄 성분의 여성 및 남성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플로람(Florame)은 천연 원료를 사용한 아로마 오일로 유명하다. 최근 프랑스에서 인기 높은 슬로우 코스메틱의 대표 브랜드다. 록시땅(L’occitane)은 멜비타(Melvita) 브랜드로 유기농 마크인 Ecocert 인증을 획득했다. 유기농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 꿀 성분 크림 등 천연 성분을 강조한다. 이브로쉐(Yves Rocher)는 컬쳐비오(Culture bio) 브랜드로 유기농 식물 추출 성분의 화장품뿐만 아니라 포장재나 용기에도 식물성 잉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며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독일 브랜드들 에코 인증, 오랜 역사 자랑

독일의 화장품 시장은 130억 유로 규모이며, 이중 천연 화장품은 약 10억 유로로 7.8%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닥터 하우쉬카(Dr. Hauschaka)는 1935년 설립되어 유기농 및 바이오 경작법을 통해 손으로 수확한 식물에서 얻은 바이탈 추출물의 천연 화장품을 생산 판매한다. 온라인 신청을 통해 50명 이하의 소비자를 선정, 약초 정원을 소개하는 가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일 천연 화장품 시장의 30.4%를 차지하고 있다.

라베라(Lavera)는 300개의 바이오 성분과 200개 이상의 천연 원료를 직접 생산한다. 취득이 까다로운 BDIH 인증 획득, 에코테스트에서 매년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벨레다(Weleda)는 독일의 3대 유아용 케어 제조사이자, 인지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90년 역사에 50여 개국에서 의약품 및 천연 화장품을 제조한다. 로고나(Logona)는 35년 역사의 천연 화장품 브랜드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이라는 인지도로 유명하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천연 화장품을 개발, 생산해온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천연 & 유기농’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원료부터 생산공정, 용기 및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생산,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일관되고 고집스러울 정도의 '천연·유기농'의 오리지널 원칙을 유지, 발전, 지속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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