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직구 시장, 2018년까지 연평균 100% 성장 예측...웨이띠엔과 샤오홍슈 모바일 앱 인기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하이타오족(海淘族: 중국 해외직구족)의 B2C 전자상거래를 통한 직접 구매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단골 구매국은 미국이고, 가장 많이 찾은 품목은 화장품과 미용용품이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온라인 해외직구 쇼핑객은 4,091만명으로 전년보다 135.8%나 늘었다. 금액은 약 1조 위안(170조원)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100% 성장을 기록하면서 400조원을 넘겨, 중국 전자상거래 전체 비중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타오족 절반이 화장품 구매

하이타오족이 가장 많이 찾은 품목은 화장품 및 미용용품으로 53.4%였다. 여성 하이타오족의 경우는 66.7%가 화장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8%로 1위, 일본 45.3%, 한국이 37.8%로 3위였다.

그렇다면 화장품 업체들은 전자상거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화장품 유통을 사는 A씨는 “중국에 정식 판매망을 구축한 기업이라면 현지 판매가격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외 직구보다는 일반수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 시장에서는 고급제품으로 인식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이타오족을 겨냥한 역직구 유통채널에 집중하기 보다는 일반 유통 채널을 통해 정식 수출하는 것이 고급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국내에서 OEM으로 유통하는 C사는 “인지도도 낮고 유통망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외 B2C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하이타오족에 대한 판매와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앱에서 SNS 판매 채널로 기능

한편 국제무역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트렌드가 C커머스(Community Commerce)라고 전했다. 기존의 SNS가 홍보채널에서 판매 채널로 영역을 확대하여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는데 활용되고 있다는 것.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쇼핑기능이 추가된 숍(shop) 섹션을 오픈하고, 최근 메신저와 메시징앱을 통한 제품 구매,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스타그램도(Instagram)도 사진을 보고 관심있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몰과 연동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웨이띠엔(微店)이 가장 활발하다. 2013년 텐센트에서 개발한 앱으로 모바일로 제품을 사고파는 기능을 탑재했다. 가입 후 개인 숍 오픈, 제품 업로드 등 절차가 쉽고 간편하며, 제품판매부터 판매·수릭 관리까지 가능하다. 한국,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이용이 가능하여, 웨이띠엔을 통해 해외직구를 하는 중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또 샤오홍슈(小红书)는 18~35세 중국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전자상거래 모바일 앱이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본 뒤 SNS처럼 제품 사진과 태그, 후기 등을 올리면 이를 다른 소비자가 보고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업로드된 콘텐츠를 보고 키워드를 클릭하면 제품 구매 페이지로 연결된다. 3년만에 2,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소매업자의 70%가 B2C 전자상거래가 수익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B2C 전자상거래 수출을 의미하는 ‘해외 직접판매액’이 구매액 규모를 웃도는 추세를 보였다. 여기서 ‘해외 직접 판매액’이란 국내 사업체가 인터넷상에서 해외로 상품을 판매한 실적과 국내외에 쇼핑몰이 없는 사업체가 해외 쇼핑몰에 입점하여 상품을 판매한 실적을 말한다.

무역연구원은 “글로벌 오픈 마켓을 활용한 B2C 전자상거래는 수출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에게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인터넷 기반 상거래로 1인 기업의 개인 셀러라도 작은 리스크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B2C 전자상거래는 후발 중소 화장품기업들이 두들겨야 할 유통채널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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